쌍용자동차가 임원 숫자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15일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회생 계획안의 하나로 임원 수를 약 30% 감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쌍용차는 회생 계획과 관련해 현재 30여 명인 임원진 중 10여 명을 감축하고 일부 조직을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임원의 퇴직금 등의 집행을 위해 법원으로부터 승인을 받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임원 감축이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노조가 총고용 유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내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투쟁을 상징하는 빨간 머리띠가 아닌 작업복 차림으로 국회와, 산업은행, 법원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국회 정문 앞, 강성원 수석부위원장은 산은 앞, 노기상 부위원장이 법원 앞에서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1인 시위에 나섰고 이후 노조 간부들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정 위원장은 "기업이 어려우니 임금, 사람을 줄여한다는 얘기만 하는데 그렇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먀 "정부가 정상화를 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회사가 어려우니 고통 분담을 더 하라면 하겠지만 노동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던져야 한다"며 "자꾸 뼈를 깎으라고 하는데 (우리가) 깎을 뼈라도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산업은행 대출"이라며 "대출해주면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해서 이자까지 꼬박꼬박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경우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지 않느냐"며 "논의 기구가 있기 때문에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