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가 인공지능(AI) 두뇌를 탑재해 더 똑똑해졌다. 주변 공간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딥러닝으로 바닥에 떨어진 수건 등 사물을 알아본다. 강력한 청소 기능에 더해 집에 홀로 남은 반려동물까지 챙겨준다.
27일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만나본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라이프스타일 가전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화사한 색감이 첫눈에 들어왔다. 미스티 화이트, 새틴 핑크, 새틴 블루, 소프트 그리너리, 소프트 썬 옐로우 5가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해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
디자인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제트 봇 AI의 진화한 사물 인식 능력이다. 인텔의 AI 솔루션을 탑재하고, 딥러닝으로 100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에 학습했다.
이날 시연 중 청소를 하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양말을 발견했는데, 우회하는 것은 물론 이용자에게 앱으로 '양말, 수건 또는 의류일 확률 84%'라는 메시지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유했다. 장애물 때문에 청소하지 못한 영역은 맵에 따로 표시해놓는데, 이용자가 원할 경우 다시 청소할 수 있다.
제트 봇 AI는 업계 최초로 '액티브 스테레오 카메라' 방식의 3D 센서를 탑재해 1㎤ 이상의 모든 장애물을 감지한다. 과거 먼지와 장애물을 구분하지 못했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또 최대 1m 거리, 좌우 60도까지 주변 지형지물을 입체적으로 감지해 집안 구조를 빠르게 파악한다. '공간 학습' 기능은 처음에 가볍게 집을 둘러보는 느낌으로 맵을 형성할 때 사용한다. '청소하며 맵 그리기'는 로봇청소기가 꼼꼼하게 돌아다니며 공간은 물론 사물까지 파악한다.
이렇게 집의 구조와 배치된 가구 등의 확인을 마치면, 청소를 위한 데이터가 생성된다. 이를 통해 리모컨 없이 간편한 조작이 가능하다. 앱을 통해 거실이나 침실 등 공간을 지정해 청소하거나,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소파 주변 청소해줘"라고 명령할 수 있다.
제트 봇 AI는 16개의 에어홀로 구성된 '제트 싸이클론'과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적용해 강력한 흡입력을 보장한다. 한국 마룻바닥에 최적화된 '소프트 마루 브러시'가 미세먼지까지 제거한다.
제트 봇 AI는 청소를 마친 뒤 도킹 스테이션인 '청정스테이션'으로 복귀해 충전과 함께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운다. 청소를 마치기 전이라도 먼지통이 가득 차면 먼지를 비우고 난 뒤 청소를 다시 시작한다.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앱으로 '펫 케어' 기능까지 구현했다.
외출 시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카메라를 통해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 징후나 행동을 감지해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또 삼성카드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앱 '아지냥이'와 손잡고 제작·선곡한 20곡을 재생해 불안한 반려동물을 안심시킬 수 있다. 수의사 설채현씨의 영상 콘텐트도 무료로 볼 수 있다.
제트 봇 AI의 출고가는 159만원이다. 사양을 하향 조정한 일반 제트 봇은 59만~89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기존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주행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을 뿐 아니라 자동 먼지 비움, 펫 케어 서비스 등과 같이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