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향한 걱정은 기우였을까. NC 오른손 투수 신민혁(22)이 무시무시한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민혁은 29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하며 9-0 승리를 이끌었다. 복사근 파열이 파열된 송명기를 대신해 이날 경기를 책임졌고 가뿐하게 시즌 2승째를 따냈다. 10탈삼진은 한 경기 개인 최다(종전 5개). 대구 원정 1, 2차전을 모두 패했던 NC는 신민혁의 호투 덕분에 연패를 끊어내고 홈구장이 있는 창원으로 향했다.
경기 전 이동욱 NC 감독은 신민혁에 대해 "5이닝만 던졌으면 좋겠다. 5회만 넘기면 충분히 선발 투수의 역할을 해낸 거라고 생각한다"며 '5이닝'을 강조했다. NC는 27일 1차전에선 선발 김영규가 5⅓이닝 13피안타(3피홈런) 9실점 무너졌다. 2차전에선 필승조가 8회 흔들리며 역전패했다. 두 경기 연속 불펜 부담이 커 3차전 '선발'의 역할이 중요했다. 신민혁은 감독이 기대한 5회를 넘어 6회까지 책임졌다.
군더더기가 없었다. 경기 시작부터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1-0으로 앞선 4회 말 2사 후에야 호세 피렐라에게 첫 번째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4번 타자 오재일을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5회 말에는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원석과 강한울은 연속 삼진. 김민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지찬을 삼진 처리해 이닝을 종료했다. 6회 말에도 등판한 신민혁은 김상수와 구자욱, 피렐라를 세 타자 연속 범타로 틀어막았다. 이동욱 감독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신민혁의 투구 수가 87개로 여유 있었지만, 점수 차(6-0)가 크게 벌어져 무리하지 않았다.
이날 신민혁의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5㎞까지 찍혔다. 빠른 공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았다. 전체 투구 수 중 70%(61개)가 변화구였다. 특히 체인지업(37개) 의존도가 높았다. 초구 21개 중 6개, 결정구 21개 중 15개가 체인지업이었다. 그만큼 자신 있게 던졌고 예리하게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들었다.
신민혁은 야탑고 3학년이던 2017년 3월 고교야구에 한 획을 그었다. 당시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권 A권역유신고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당시 고교야구에서 노히트 노런이 나온 건 2014년 마산용마고 김민우(현 한화) 이후 3년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