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51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1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올 4월 우리나라 수출이 511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1.1%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508억달러로 33.9% 늘었다. 무역수지는 3억9000만달러로 12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코로나19 1년 만에 수출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달 수출액은 2011년 1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데 이어 6개월 연속 수출 증가도 기록했다. 6개월 연속 수출 증가는 3년 1개월 만이다. 수출액도 2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4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액과 증가율이 일제히 호조를 보인 이유는 기저효과가 가장 크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가 전세계에 번지면서 수출입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수출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25.6%)으로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기저효과 외에도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력 품목들과 수출 시장이 고르게 선전하면서 10년 만의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력 수출 15대 품목은 모두 증가했다. 10년 3개월 만의 성과다. 차부품(99.9%), 무선통신기기(79.7%), 자동차(73.4%), 철강(39.0%), 반도체(30.2%) 등 13개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부진했던 일반기계(17.0%), 석유화학(82.6%), 석유제품(96.4%), 섬유(46.5%) 등 중간재 품목들도 코로나19 위기가 잦아들면서 정상화 되는 분위기다.
지역별 수출 성과도 긍정적이다. 일본(23.9%)과 중동(4.1%) 수출이 각각 4개월, 13개월 만에 증가하면서 3년 3개월 만에 9대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늘었다. 중국(26.0%), 미국(9.2%), EU(36.6%), 아시아(10.8%) 등 4대 시장 수출액은 모두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작성했다.
지난달 수입액도 33.9% 증가한 508억달러로 집계됐다.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활동이 활발해진 덕분으로 산업부는 풀이한다.
정부는 고무된 분위기다. IT 버블위기(2001년 3월∼2002년 3월)나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1월∼2009년 10월), 저유가(2015년 1월∼2016년 7월) 등 다른 글로벌 교역 위기 때보다 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산업부 측은 이날 브리핑에서 "4월은 코로나19가 우리 수출에 본격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달"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부침을 겪었던 중간재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며, 지난달에 이어 모든 품목들이 균형적인 성장을 달성한 것은 우리 수출의 펀더멘탈이 보다 견조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