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주식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여파로 주가 급락을 우려해 공매도를 중단한 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성장주, 바이오, 고PER(주가수익배수)주 종목들이 주된 공매도 타깃이 돼 왔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기관과 세력의 공매도로 인해 투자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차질 없이 준비한 만큼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매도 재개를 결정한 지난 2월 이후 금융위원회와 유관기관은 부분 재개를 위한 전산 개발, 증권사·거래소 이중 적발 시스템 구축,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 수준 강화, 개인의 공매도 기회 확충 등을 시행했다.
금융당국은 또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개인 대주(주식 대여)제도를 마련하고,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규모는 절반 이하로 줄였다. 개인 투자자들도 증권금융과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개인 대주제도로 공매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개인대주 주식대여로 확보된 물량은 총 2조4000억원 규모다.
공매도가 재개 되면 일부 주식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2009년과 2011년 공매도 제한 조치 해제 시점에서도 성장주가 가치주 대비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번 부분 공매도 재개는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 대상으로 제한된다.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는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3일부터 공매도가 가능한 증권사는 총 17개사다. NH투자, 키움, 신한금투, 대신, SK, 유안타, 한국투자, 하나, KB, 삼성, 교보, 미래에셋, 케이프, BNK, 상상인, 한양, 부국 등 증권사에서 개인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올해 안에 나머지 11개사(이베스트, 유진, 하이, 메리츠, KTB, IBK, DB, 한화, 현대차, 신영, 유화)까지 확대, 신용융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28개 증권사 전체에서 이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