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전종서는 최근 UTA(United Talent Agency)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현지에서는 영어 이름인 레이첼 전으로 활동한다. UTA는 안소니 홉킨스, 제시카 알바,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이 소속된 에이전시로, 전종서는 할리우드로 영역을 넓혀 활약할 예정이다.
데뷔부터 꽃길을 걸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에 발탁돼 하루 아침에 무명 배우에서 이창동 감독의 뮤즈로 떠올랐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컴백작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작품. 덕분에 제작 단계에서부터 베일에 싸여있던 여주인공의 정체에 관심이 쏠렸다. '버닝'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전종서는 이 영화를 통해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신인이었던 시절부터 거쳐온 셈이다.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다음해인 2019년 영화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Mona Lisa and the Blood Moon)'에 캐스팅돼 본격적인 할리우드 진출에 나섰다.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은 미국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비범하면서도 위험한 힘을 지닌 소녀가 정신병원으로부터 도망쳐 나오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2014)로 선댄스영화제에서 호평 받았던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작품. 전종서는 주인공인 소녀 루나틱 역을 맡아 배우 케이트 허드슨과 호흡을 맞췄다.
이뿐 아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관객과 만났다. 190여개국에 공개된 영화 '콜(이충현 감독)'에서 전에 없던 여자 살인마를 연기하며 쏟아지는 호평을 받았다. 세계적인 히트작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동명의 넷플릭스 시리즈 주연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처럼 데뷔부터 세계를 무대로 했던 전종서는 할리우드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할리우드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폭발적인 에너지와 신비로운 매력으로 할리우드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앞서 전종서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 촬영과 할리우드 촬영이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며 "여러 작품을 접할수록 더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