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게릿 콜(31)과 뉴욕 메츠의 디그롬(33)이 나란히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다.
MLB는 4일(한국시간) 이달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MLB는 매달 양대 리그에서 이달의 선수, 이달의 투수, 이달의 신인, 이달의 구원 투수를 선정해 발표한다. 류현진은 지난 2019년 5월 이달의 투수로 선정된 바 있다.
투수 중 2021년 첫 명단의 주인공은 양대 리그의 에이스인 콜과 디그롬이었다. 메츠의 에이스인 디그롬은 지난 3년 동안 MLB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한 달 동안 35이닝 평균자책점 0.59 탈삼진 59개를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시즌 출발을 선보였다. 득점 지원 부족과 불펜 난조로 승패는 2승 2패에 불과하지만 어지간한 불운으로도 가릴 수 없는 맹활약을 펼쳤다.
게릿 콜 역시 최고액 투수의 명성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 3억2400만 달러를 받고 양키스로 이적한 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43에 탈삼진도 62개를 기록 중이다. 불안한 양키스 선발진에서 고군분투하며 리그 최고의 모습을 증명했다.
한편 이달의 선수는 애틀랜타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와 미네소타의 바이런 벅스턴이 각각 차지했다. 2018년 신인왕 수상 이후 MLB 대표 호타준족으로 자리 잡은 아쿠냐는 올 시즌 8홈런 25득점 OPS 1.148로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일 잠시 복사근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돌아오자마자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아메리칸 리그는 만년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던 벅스턴이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타율 0.408 장타율 0.842 OPS 1.287로 한 달 동안 괴물 같은 타격을 선보였다. 한 달 만에 쌓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어지간한 주전급 수준인 2.4에 달한다.
이달의 신인은 중고신인 신화를 만든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예르민 메르세데스와 마이애미의 영건 트레버 로저스가 받았다. 메르세데스는 타율 0.395를, 로저스는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하며 각각 팀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이달의 구원투수로는 샌디에이고 마무리 마크 멜란슨과 보스턴의 맷 반스가 선정됐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멜란슨은 평균자책점 0.69에 9세이브로 팀의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반스 역시 14경기에 등판해 6세이브를 거두며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에서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보스턴의 뒷문을 책임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