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하균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드라마 '괴물'과 이동식 캐릭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파고든 심리 추적 스릴러다. 지난 9일 JTBC 뉴스룸 문화초대석에 출연한 신하균은 '괴물'에서 전달하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서 "실종자들에 대한 이야기, 성인 실종자들이 실종 되었을 때 단순 가출로 처리되는 부분을 저도 이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스릴러물에서는 범인과 사건에 중심이 많이 가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피해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부분이 좋았던 것 같다. 우리가 놓치고 가는 것들이 그런 것들인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겼다.
'괴물'에서 신하균이 연기한 이동식은 손가락 열 마디만 남긴 채 사라진 동생을 21년 동안 추적,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는 인물로 드라마 초반 그로테스크한 미소와 수수께끼 같은 대사로 여진구(한주원)를 혼돈에 빠뜨릴 만큼 선인지 악인지 모호하게 그려졌었다. 이런 이동식을 연기하면서 신하균은 "이 드라마가 잘 만들어진다면 두 번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 볼 때와 다시 볼 때 또 다른 느낌을 주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동식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고통이나 슬픔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장르가 주는 재미를 충분히 보여줘야 되겠다, 그 두 가지를 같이 가지고 가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었다"고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신하균의 연기는 매 회 화제를 모았다. 충혈된 눈과 형형한 눈빛, 그리고 매번 다른 감정이 느껴지는 웃음까지. '슬픔이 차고 넘쳐서 미쳐버린' 이동식의 깊은 감정을 표현해내며 '실핏줄까지 연기한다'는 평을 받았다. 이런 평가에 대해서 신하균은 "대본에 있는 대로 연기했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하균神(신)'이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영어식 이름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음을 유발한 그는 "정말로 제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후회되고 반성한다. 제 능력이나 재능에 비해서 과한 사랑을 받고 칭찬을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도 저 같이 이렇게 말주변이 없어도 연기를 함으로써 이렇게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를 통해서 계속 이렇게 소통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소명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