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타임스’는 11일(한국시간) “커쇼가 흔들리고 있는 팀에 대해 (문제점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최근 20경기 5승 15패로 극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팀 성적도 18승 1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불과하다. 물론 시즌은 아직 120경기 이상 남아있다. 메이저리그 야구 통계 사이트들이 예측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97.9%(베이스볼 레퍼런스), 94.5%(팬그래프닷컴)에 이른다. 부상자 복귀와 함께 치고 올라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그렇다고 최근 부진을 마냥 웃고 넘어갈 수는 없다. 커쇼는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물론 162경기의 긴 시즌이지만 우리가 너무 낙관적이어서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우린 (무엇이 문제인지) 당장 깨달아야 한다”고 팀원들에게 경각심을 주문했다. 그는 “기다리지 마라. 안주하지 마라. 지난 시즌 우리가 배운 것들이다”라며 “5월이든 9월이든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모든 승리가 같다”라고 1승의 소중함을 주장했다.
전날 트레버 바우어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바우어는 전날 6이닝 2실점 9탈삼진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이 1-2로 패배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화가 난다”라며 “이기고 싶다. 그래서 다저스에 왔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우리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매일 상대 팀을 쓰러뜨려야 한다. 그게 우리가 못하고 있는 일이다”라며 연패에 대한 아쉬움과 팀의 각성을 촉구했다.
단축 시즌과 다른 162경기 리듬에 맞추다가 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이 커쇼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매체는 “코로나19로 짧아진 2020시즌에는 긴박함이 묻어 있었다”라며 “팀들은 따라잡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천천히 달릴 여유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162경기였다면 7연패를 하더라도 회복할 수 있었지만 60경기로 진행된 지난 시즌 7연패는 시즌 종료나 다름없었다. 32년 넘게 우승에 실패했고 8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고배를 마신 지난 시즌 다저스는 더욱 긴박하게 움직였다. 덕분에 메이저리그 최고 승수인 43승을 거뒀고 포스트시즌 경쟁팀들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매체는 “다저스는 이미 지난 시즌과 같은 패배 수를 기록했다”며 “산발적인 공격과 수비와 주루 실수가 나왔고 불펜의 연속 붕괴로 에인절스전에서는 13-0 리드가 14-11 접전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10일 경기에서는 4개의 안타로 1득점만 만들었고 9개의 볼넷을 활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매체는 경기 후반 승부에서 투타 모두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소리를 내는 선발투수들은 경기 중반부까지 책임지며 활약하고 있지만, 그 외 포지션에서 상대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매체는 “다저스는 7회 이후 득실점 차에서 -13점을 기록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인 1점 차 패배 10회의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다저스는 2아웃 미만 주자 3루 상황이 94회로 전체 1위지만 23번이나 삼진을 당했다”라며 “최근 4패를 당하면서 득점권에서는 47타수 4안타에 불과하다”라고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부분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