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0~21 프리메라리가 36라운드에서 세비야에 0-1로 졌다. 후반 21분 유세프 엔-네시리가결승골을 넣었다.
이로써 발렌시아는 승점 39로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발렌시아는 1985~86시즌 강등을 겪은 이후로는 프리메라리가 13위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올 시즌 리그 2경기가 남아있다.
이강인은 세비야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벤치만 지켰다. 발렌시아는 이날 경기에서 5명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끝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하비 그라시아 감독 체제에서 출장 시간이 적었다. 지난 3일 그라시아 감독이 경질되기 전까지 리그 21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 중 풀타임을 소화한 건 두 차례에 불과했다. 4월에는 리그 1경기 출장에 머물렀다.
‘데포르티보 발렌시아’ 등 현지 매체는 지난달 이강인이 출전 시간에 불만이 많고, 팀을 떠나겠다며 이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희망이 생긴 건 이달 초 그라시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기 때문이었다. 살바도르 곤살레스 마르코(현지에서는 ‘보로’라고 불림)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후 이강인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이강인은 감독 교체 후 첫 경기인 레알 바야돌리드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두 번째 경기인 13일 세비야전에는 결장했다. 바야돌리드전에서 이강인이 슈팅과 키패스를 모두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했던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 22경기에서 골 없이 어시스트만 4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강인은 내년 6월 발렌시아와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 몇 달 간이강인이 이적을 원하고 있으며 프랑스 리그앙의 다수 구단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뉴스가 나왔다. 발렌시아가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서는 올 시즌 후 이강인을 이적시켜야 한다. 시즌 후 이강인이 발렌시아를 떠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