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 1군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있는 장민기. KIA 제공 2군(퓨처스리그)에 다녀온 뒤 180도 달라졌다. KIA 신인 장민기(20)가 감독의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장민기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4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 내내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시범경기 성적(3경기 평균자책점 16.20)은 좋지 않았지만,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했다. 팀 동료 이의리, 롯데 김진욱과 함께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신인(5명) 중 하나였다.
장민기는 순항하는 듯했다. 첫 8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125로 낮았다. 문제는 세부 기록. 9이닝당 볼넷이 무려 12.60개.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80으로 높았다. 좋은 구위를 갖췄지만, 타자와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 그 결과 4월 25일 2군으로 내려가 조정기를 거쳤다.
장민기는 2군에서 3경기(4⅓이닝 6탈삼진 무실점)를 소화한 뒤 5월 11일 재등록됐다. 그리고 확 달라진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3경기 2⅓이닝 5탈삼진 무실점. 피안타가 제로. 볼넷도 딱 하나만 내줬다. 9이닝당 볼넷이 3.86개. 장민기의 변화를 가장 뿌듯하게 보는 건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15일 창원 NC전에 앞서 "퓨처스(2군)에서 돌아온 뒤 좋은 모습이다.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며 "경기 후반부에도 쓰임새를 가져갈 수 있는 투수로 본인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장민기는 "투수코치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큰 문제로 두 가지를 지적해주셨는데,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려고 땅에다 던지는 것과 투구 후 머리가 너무 그라운드 쪽으로 쏠리는 거다. 이 부분을 수정하려고 노력했다"며 "콜업 이후 여러 선배(김재열·박진태·한승택)들에게 신인답게 패기 있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조언도 새겨들었다. 기존에 1군 마운드에서 위축되고 내 공을 못 던지는 모습을 반성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내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자신 있고 강하게 던지려고 시도한다"고 달라진 부분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