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필라델피아전에서 1회 솔로 홈런을 친 마커스 세미엔이 벤치에서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의 내야수 마커스 세미엔(31)이 구장 환경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조던 호로빈 기자는 17일(한국시간) “세미엔이 더니든 TD 볼파크 사용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남겼다”며 “(홈구장이지만) 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연고지가 캐나다인 토론토는 코로나19로 출입국 및 홈구장 로저스 센터 사용을 불허 받으면서 지난해부터 다른 구장을 빌려서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 필드를 사용한 데 이어 올해에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TD 볼파크를 빌려 사용하고 있다.
이적생인 세미엔에게는 더 낯선 환경이다. 지난해까지 오클랜드에서 뛰었던 세미엔은 이번 시즌 전 1년 18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토론토로 이적했다. 세미엔은 인터뷰를 통해 “올해 원정 경기를 정말 즐겁게 뛰고 있다. 단지 빅리그 경기장에서 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라면서 “이곳(TD 볼파크)은 좀 다르다”라고 밝혔다. 그는 “탬파베이 지역, 더니든 지역의 경기장 밖에서 사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면서도 “빅리그 야구장에 있고 싶다”고 설명했다.
세미엔은 홈팬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길을 갈 때 야유를 받거나 환호를 받을 수 없는 곳, 더니든은 그런 곳이다”라며 “(토론토 팬이 아닌) 다른 팀 팬들이 많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난 탬파베이 지역에서 사는 것이 즐겁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뛰면서 느끼는 것이 (홈구장에서 느끼는) 편안함 같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미엔이 홈구장 로저스 센터의 분위기를 경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토론토는 날이 더워지는 6월부터 다시 버팔로로 복귀할 뿐 로저스 센터 복귀는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계약이 종료되는 세미엔이 토론토 선수로 로저스 센터를 방문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이유다.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토론토와 세미엔은 분전하고 있다. 이날 필라델피아와 홈경기를 10-8로 승리하면서 22승 17패로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랐다. 선두 보스턴과의 승차는 1.5경기다. 세미엔 역시 초반 부진을 딛고 타율 0.269 9홈런 OPS 0.819 fWAR 1.5(팀 내 2위)로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