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자책점은 1점. 지난해부터 13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온 김광현은 빅리그 데뷔 후 14번째 경기에서 첫 패전(시즌 1승)을 당했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2.74에서 2.73으로 조금 내려갔다.
3회까지 단 1안타만 내준 김광현은 4회 야수 실책과 안타 1개, 볼넷 3개로 무너졌다. 결국 2-0으로 앞선 4회 2-2 동점을 허용한 뒤 1사 만루에서 강판당했다.
문제는 직구 제구였다. 4회 투구 수 22개 중 스트라이크는 고작 8개(36%)에 불과했다. 특히 직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27%(11개 중 3개)에 그쳤다. 이날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50%(52%)를 겨우 넘겼는데 직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이보다 훨씬 낮은 40%(35개 중 14개)였다. 직구 최고 시속도 147㎞에 그쳤다.
김광현도 경기 후 "요즘 볼넷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다음에 언제 등판할지 모르지만, 밸런스를 좀 더 잡아서 직구 제구를 개선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인정했다. 직구 제구가 잡히지 않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의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볼 판정에 대해 아쉬움도 갖고 있었다. 김광현은 "중간에 볼 판정이 좀 아쉬웠다. 스트라이크라 생각한 공이 볼 판정을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플레이 화면으로 다시 확인해보겠지만, 그 상황에서만큼은 스트라이크 콜이 좀 아쉬워서 흔들리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4회 볼넷 과정을 두고 한 말이다.
김광현은 "연속 타자 밀어내기 볼넷을 줬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는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내가 감독이어도 바꿨을 것 같다"라며 "앞으로 적은 투구 수로 이닝을 빨리 끝내는 투구를 해야 한다. 이제 (빅리그) 첫 패를 기록했다. 앞으로 이길 날이 더 많으리라 생각하며 즐기면서 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