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혁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5-0으로 앞선 7회 초 무사 2, 3루에서 교체된 그는 9회 동점이 되면서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NC는 연장 10회 말 2사 후 홍창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5-6으로 졌다.
2020 통합우승팀 NC는 유독 LG만 만나면 고전한다. 지난해부터 지난 18일까지 맞대결에서 6연패 중이었다. 지난해 상대전적에서 4승 9패 3무로 밀렸고, 올 시즌엔 18일까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이동욱 NC 감독은 19일 경기 전에 "LG는 불펜이 강하다. 하지만 매치업이 더 중요하다. 특정팀 상대 약세라는 결과는 매치업도 감안해야 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앞서 두 차례 승부에서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내세워 졌다. 4월 4일 루친스키-케이시 켈리, 5월 18일 루친스키-앤드류 수아레즈(LG)의 매치업이었다.
19일 선발 싸움에선 NC의 우세가 점쳐졌다. NC는 4승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 중인 신민혁이 나섰다. LG는 단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3년 차 이상영이 나섰다.
예상대로 신민혁이 웃었다.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신민혁은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3회 2사 후 정주현에게 안타를 맞아 첫 출루를 허용했다. 6회 선두타자 정주현에게 이날 총 세 번째 안타를 내준 그는 2사 후 김현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7회 선두타자 이천웅에게 안타, 후속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에서 교체됐다. 후속 투수가 한 명의 주자를 불러들여 신민혁의 실점은 1점이었다.
이후 불펜진이 8회 3점, 9회 1점, 연장 10회 1점을 뺏겼다.
신민혁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LG전에선 루친스키보다 더 강력한 모습이다. 루친스키는 올해 LG전 두 차례 등판 모두 5이닝 투구에 그쳤다. 하지만 신민혁은 이날 6이닝을 책임지며 잘 던졌다.
그의 주무기 체인지업이 빛을 발휘했다. 이날 좌타자가 7명(채은성, 정주현 제외)이나 선발 출전한 LG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은 안성맞춤 무기였다. 신민혁은 왼손타자의 바깥쪽 코스로 체인지업 승부를 건다. 우타자에게는 주로 슬라이더로 공략했다. 신민혁은 이날 직구(31개)와 함께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17개)로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신민혁은 올 시즌 임시 선발로 첫 등판을 한 뒤 이후 불펜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4월 29일 삼성전부터 다시 선발진에 합류했다. 2018년 NC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입단해 지난해까지 2승에 불과했던 그는 전날까지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승리의 파랑새'였던 그는 이날 5승 직전에서 불펜진의 난조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구창모가 빠진 빈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하고 있다. 지금까지 NC의 토종 선발 에이스는 신민혁이다. 평균자책점은 2.83에서 2.60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