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친 후 더그아웃에 들어오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사진=게티이미지 열흘 만에 경기에 복귀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샌디에이고)가 3루타가 빠진 힛 포더 사이클을 기록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4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맹타를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6연승에 성공하며 시즌 성적 27승 17패 승률 0.614를 기록했다. 반면 콜로라도는 5연패 부진에 빠지며 15승 29패 승률 0.341로 주저앉았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날 열흘 만에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MLB 방역 지침에 따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돼 격리 기간을 보냈다.
타티스 주니어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0-0으로 맞선 2회 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타티스 주니어는 콜로라도 선발투수 치치곤잘레스가 던진 우타자 기준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내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몸쪽으로 잘 제구된 공이었으나 타티스 주니어가 힘으로 이겨냈다.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는 못했다.
두 번째 타석부터 장타쇼가 펼쳐졌다. 4회 말 2사 상황에서 타티스 주니어는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다. 가운데로 몰린 91.5마일(147.2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팀의 선취점이 된 홈런은 비거리 415피트(126m), 발사각 28도, 타구 속도 108.4마일(174.4km)로 측정됐다.
세 번째 타석인 6회 말에는 2루타를 기록했다. 앞선 타자 제이크 크로넨웨스가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기록한 뒤 타석에 들어서 몸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서 양 팀 타자들이 친 타구 중 가장 빠른 112마일(180.2km)의 타구였다.
타티스 주니어는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쐐기점을 올리는 2루타를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2사 3루 상황에서 콜로라도 불펜투수 저스틴 로렌스를 상대로 몸쪽 슬라이더를 힘껏 때려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힛포더 사이클’에 3루타만 빠진 기록이었지만, 타티스 주니어는 2루에 도착하자 흥에 겨워하며 세리머니를 보였다. 유격수가 4번 타자로 나서 4타수 4안타를 기록한 건 호너스 와그너(3번)와 헨리 라미레즈 이후 역대 5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