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 오브 아너를 받은 크리스탈 팰리스 로이 호지슨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령 사령탑 로이 호지슨(74)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 존중과 인정을 나타내는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다.
호지슨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단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다.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으로서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였다. 관중석으로 돌아온 6500명의 홈 팬들도 함께 박수를 보냈다.
호지슨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미래는 모른다”며 완전한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고령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축구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호지슨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 5살 때 스탠딩 관중석에서 축구를 보기 시작해 73살의 나이에 축구 감독 생활을 마치는 건 마치 동화 같은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을 묻자 “1년쯤 지나면 오늘 밤이라고 말할 거 같다. 모든 감독이 ‘가드 오브 아너’를 경험하지 않는다. 좋은 기분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이상했거나 좋았던 경기보다 더 큰 의미가 될 거 같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1965년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프로 데뷔한 호지슨 감독은 1976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무려 45년 동안 세계 곳곳의 지도자로 활약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스위스 대표팀, 인터 밀란, 코펜하겐을 포함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한 경력도 있다.
호지슨은 56년 전 축구 인생을 시작했던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축구인생을 마무리하게 됐다. 2017년부터 크리스탈 팰리스를 맡은 호지슨은 4시즌 연속 팀의 EPL 잔류를 성공시켰다.
호지슨은 “모두가 그리울 것이고 축구도 그리울 거지만 환상적인 여정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