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폭락장이 이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버티라'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영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 비트코인은 최고가 대비 거의 반 토막 수준이 돼버렸다.
20일 오전 9시 30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4930만 원대에 거래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4920만 원대를 보이며, 5000만원 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7시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5130만원 선으로 약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비트코인이 4000만 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1일 이후 두 달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주부터 연이은 악재에 값이 휘청이고 있다.
페이팔, 테슬라 등 거대 기업들의 채택과 기관 투자자 진입을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한 비트코인은 지난 4월 14일 사상 최고가 6만4854달러, 8042만원을 기록했지만, 36일 만에 38%가량 가치가 추락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장은 지난 12일 채굴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가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더해 18일(현지시각)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은행업협회, 중국결제업무협회 등 중국 금융 기관 3곳이 민간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심기를 자극하며 매도세에 불이 붙었다.
이에 19일 저녁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이아몬드와 손 모양의 이모지를 섞어 ‘테슬라가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트윗을 보냈다.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다이아몬 손’은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매도하지 말고 버티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풀이다. 다이아몬드 손은 증권가에서 ‘하락장일 때 팔지 말고 계속 보유하라’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곧이어 ‘credit to our master of coin(코인의 달인에 대한 신뢰)’라는 트윗도 남겼다. 여기서 코인의 달인은 테슬라의 최고재무책임자인 잭 커크혼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잭 커크혼이 코인에 투자한 만큼 그를 믿어보라는 의미다.
하지만 머스크의 트윗 효과는 미미했다. 이날 비트코인과 더불어 빗썸에서 이더리움은 310만 원대(-8.3%)를, 도지코인은 420원대(-11%)를 보이며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