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강솔B)은 19일 방송된 JTBC 수목극 '로스쿨'에서 똑 부러진 말투와 시크한 태도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서 자신의 논문 표절 문제가 거론되지 않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펼쳤고 이다윗(서지호)에게 일종의 거래를 제안하며 안방극장에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역할에 완연히 녹아든 연기력으로 캐릭터와 찰떡같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극의 몰입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무심한 듯 다정한 강솔B의 츤데래 면모로 양파 같은 반전 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고윤정(전예슬)의 재판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로스쿨 학생들 사이, 판사 집안으로서만 알 수 있는 고급 정보들을 툭툭 던져주며 은근히 고윤정을 걱정했다.
특히 이수경은 특유의 시니컬한 말투로 극 중 논문 표절 예비조사를 받는 강솔B의 면면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로스쿨 원장 길해연(오정희)과 이정은(김은숙)의 예리한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을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눈도 깜빡하지 않고 오히려 허를 찌르는 말들을 내뱉어 할 말을 잃게 한 것이다. 여기에 흔들림 없는 꼿꼿한 태도까지 더해지며 서늘함으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뿐만 아니라 극과 극 반응으로 흥미로운 전개를 이끌어나갔다. 법원 실무수습 선발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없자 급격히 표정이 일그러졌고 화면을 한참 동안 노려보며 싸늘함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김명민(양종훈)이 결심공판에서조차 이수경을 증인으로 신청하지 않는 것에 의아함을 품은 김민석(조예범)이 설탕 봉지를 보지 못했냐고 묻자 그는 사무적인 말투로 "봤어요"라고 답해 주변인들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조차 놀라게 했다.
또한 이수경은 또다시 '로시오패스' 캐릭터를 탁월하게 그려내 브라운관을 차갑게 물들였다. 아빠 오만석(강주만)이 씁쓸한 표정으로 개인사를 이야기하기 시작, 묵묵히 듣다가 한순간에 돌변해 법원 실무수습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없는 이유를 물었다. 이어 자격이 없다는 오만석의 말에 눈동자에 균열이 일다가 냉랭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봤고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처럼 이수경은 폭넓은 표현력으로 강솔B의 다채로운 모습을 녹여내며 극의 재미를 배가하고 있다. 미스터리함을 가중시키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드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