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를 7-4로 승리하며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난 15일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7’까지 늘리면서 시즌 23승(19패)째를 거뒀다. 올해 NC전 5승 1패 초강세를 이어갔다.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키움은 경기 초반 타선이 활발하게 터져 4회까지 6-1로 앞섰다. NC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6이닝 9피안타 6실점) 공략에 성공해 손쉽게 연승을 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추격을 허용했다.
최대 위기는 7-2로 앞선 8회였다. 불펜 양현이 선두타자 정진기와 후속 노진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권희동의 내야 땅볼로 1사 1, 3루. 이어 정범모와 강진성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7-4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달아오르던 NC의 기세를 꺾은 건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였다. 1사 1, 2루에서 등판한 조상우는 첫 타자 이명기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전병우가 포구 후 1루에 송구하지 못하면서 순식간에 만루. 하지만 단단했다. 교타자 박민우를 3구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이날 3안타를 때려낸 나성범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피안타 1개와 볼넷 1개로 1사 1, 2루 주자가 쌓였다. 그러나 박준영을 인필드 플라이로 잡아낸 뒤 정범모를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정범모 타석에선 트레이드마크인 빠른 공을 보여주지 않고 슬라이더 3개로 노련하게 배트를 유인했다.
경기 후 조상우는 "8회 꼭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이지영 선배의 리드가 좋았다"며 "결정구로 왼손 타자에게 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오른손 타자에게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선택했는데 제구가 잘됐다. 9회에도 긴장을 풀지 않고 타자마다 집중해서 승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