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는 MBN 종편 10주년 특별극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탁월한 연기력으로 시선몰이를 하고 있다. 극중 생계형 보쌈꾼 바우를 연기 중인 그는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의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올리며 흥미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7회에서는 이러한 정일우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일우는 권유리(수경)를 향한 바우의 복잡한 감정을 눈빛 하나로 표현하며 몰입감을 선사했다. 앞서 바우가 이재용(이이첨)으로 인해 밑바닥 인생을 살 수밖에 없던 과거가 밝혀지면서 정일우는 권유리를 모질게 대하기 시작했다. 권유리의 시아버지가 이재용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뒤 원수의 집안 사람과 함께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날 정일우는 권유리에게 "두 번 다시 보지 맙시다"고 이별을 고한 뒤, 고동하(차돌)와 상원사로 향했다. 이어 스님을 향해 "(옹주를) 차마 죽일 수 없었다" "잘 한 건지 잘 못한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정일우는 흔들리는 눈빛과 붉어진 눈시울을 선보이며, 얽히고설킨 운명에 혼란스러워하는 바우를 그려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절제된 눈빛 연기도 빛났다. 천안에 계신 어머니를 뵙기 위해 나룻배에 올라탄 정일우는 양현민(김자점)이 푼 추노들에게 잡힌 권유리와 마주했다. 이와 함께 정일우는 원수에 대한 분노와 권유리가 걱정되는 정일우의 뒤섞인 감정을 굳어진 표정과 눈빛으로 표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결국 배에서 내린 뒤, 권유리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그를 향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그의 뒤를 쫓는 정일우의 눈빛에서는 걱정이 가득 묻어났다. 대사 없이 오로지 눈빛 하나로 극을 이끌어가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정일우는 눈빛만으로 서사를 전달하며 깊은 연기 내공을 실감하게 했다. 그의 눈빛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보는 이들을 '보쌈'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눈빛 하나로 바우의 감정을 여실히 드러낸 정일우. 앞으로도 정일우가 탄탄한 연기력으로 선보일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