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고 있다. 게티이미지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또 몸을 사리지 않은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원정에 8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2득점 하며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7-1 승리에 기여했다. 타율은 종전 0.206에서 0.209로 소폭 상승했다.
김하성은 최근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어깨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못한 상황에서 선발 기회를 얻고 있다. 18일 콜로라도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를 쳤고, 전날(25일) 밀워키 1차전에서는 침묵했지만 바로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팀 기여는 타석보다 수비에서 더 돋보였다 김하성은 0-0 동점이었던 2회 말 무사 2루에서 밀워키 오마르 나바레스의 좌측 파울 타구를 끝까지 쫓아 파울 그물망 앞에서 잡아냈다. 왼팔을 비틀어 뻗었다. 타구의 체공 시간도 길지 않았다. 타자 나바레스는 스윙 직후 타구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에게 큰 힘이 되는 아웃카운트였다. 2회 말 선두 타자 아비사일 가르시아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2루 진루까지 내줬다. 김하성이 잃은 아웃카운트 1개를 찾아준 셈. 머스그로브는 이후 로렌조 케인과 트래비스 쇼를 각각 라인 드라이브와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아냈다.
김하성은 지난달 21일 밀워키 홈 경기에서도 관중석 앞에서 집중력을 유지해 파울 타구를 처리했다. 샌디에이고가 0-5로 뒤진 4회 초 선두 타자 빌리 맥킨리의 좌측 파울 타구를 끝까지 쫓았고, 머리 뒤에서 넘어가는 공을 잡아냈다. 투수 프리스패댁이 이 수비에 박수를 보냈다. 밀워키 타자들은 타구가 좌측 내야로 뜨면 결과를 예단할 수 없게 됐다.
SAN DIEGO, CA - APRIL 20: Padres infielder Ha-seong Kim #7 of the San Diego Padres makes a catch in foul territory in the fourth inning against the Milwaukee Brewers on April 20, 2021 at Petco Park in San Diego, California. (Photo by Matt Thomas/San Diego Padres/Getty Images) 김하성의 기민한 수비는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5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3·6회 모두 더블플레이를 만들어냈다. 3회는 세인트루이스 간판 놀란 아레나도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수 투쿠피타마르카노의 토스를 받았고, 빠른 동작으로 송구로 연결시켜 타자 주자까지 잡아냈다.
샌디에이고가 3-1로 앞선 6회는 1사 1·2루 위기에서 세인트루이스 토미에드먼의 강습 타구를 포구, 직접 2루를 밟고 껑충 뛰어 올라 1루 송구를 연결시켜 두 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잡아냈다. 샌디에이고 경기 뒤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이 장면을 스틸 컷으로 게재하고, 날다 하성(Take flight, Ha-Seong)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아웃카운트를 착실히 추가하며 상대 실점을 막아낸 샌디에이고는 5-4로 승리했다.
MLB 투수들의 빠른 공은 점차 적응하고 있고, 수비력 특히 공에 대한 집착과 기본기는 이미 인정받고 있다. 김하성이 한국인 빅리거 내야수의 평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