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베컴은 EPL과 맨유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선수다. 1992년부터 2003년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베컴은 맨유가 잉글랜드 최강의 팀, 또 세계 최고의 팀으로 성장하는데 앞장섰다.
그는 394경기에 나서 85골을 기록했다. EPL 6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우승 등 맨유에서 총 13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1998~99시즌에는 리그, UCL 그리고 FA컵 우승까지 거머쥐며 잉글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후 지금까지도 잉글랜드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등장하지 못했다.
베컴은 명예의 전당 헌액 기념 인터뷰에서 "영광스럽다. EPL은 내 선수 커리어에서, 내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인정받아 기쁘다.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등과 같은 선수들과 함께 해 더 영광스럽다.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고 밝혔다.
최고의 우승 순간에 대해 베컴은 역시나 트레블 당시 우승을 꺼내 들었다. 그는 "리그에서 6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모두 특별했다. 모든 순간들이 나에게 소중하다.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1999년 우승이다. 많은 이들이 극찬할 만한 일들을 성취했다. 놀라운 순간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기억했다.
라이벌과 경기도 기억에서 지울 수 없다. 베컴은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 라이벌들과 한 경기에서 승리한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다. 언제나 많은 팬들의 함성 속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승리를 해야한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그리고 이겼다. 이런 경험과 순간은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다. 영원히 그 순간을 기억하고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베컴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떠올렸다. 맨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이다. 베컴 역시 맨유 시절 퍼거슨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베컴은 "맨유는 가족과 같은 팀이었다. 이런 분위기와 원팀 정신을 퍼거슨 감독이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퍼거슨 감독으로 인해 우리는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나는 운이 좋게도 퍼거슨 감독의 팀에 있었다. 치열하게 경쟁도 할 수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위대한 감독이다. 항상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는 지도자다. 맨유에 퍼거슨 감독이 없었다면, 맨유는 그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었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