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강남(29)이 닷새 전 자신의 아쉬운 플레이를 조금이나마 만회하는 9회 2사 후 결승타를 쳤다.
LG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9회 2사 2, 3루에서 터진 유강남의 결승타에 힘입어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 20일부터 이어진 시즌 최다 4연패를 탈출했다. 반면 최하위 롯데는 최근 3연패에 빠졌다.
양 팀 모두 이틀 간 휴식했고, 연패에 빠진 탓에 치열하게 맞붙었다.
롯데가 1회 말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정훈의 안타와 후속 딕슨 마차도의 볼네으로 찬스를 잡았고, 전준우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안치홍이 6-4-3 병살타로 물러났으나, 이날 1군에 복귀한 민병헌이 2사 3루에서 1타점 내야 안타를 뽑았다. TV 중계 화면상 민병헌의 발이 공보다 늦게 1루를 밟아 아웃으로 보였으나, LG측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하지 않고 넘어갔다.
LG는 3회 선두타자 홍창기가 선발 투수 나균안의 견제에 걸려 아웃됐지만, 2사 후에 김현수(안타)-로베르토 라모스(볼넷)의 출루에 이은 유강남의 적시타로 1-2로 추격했다.
롯데는 3회 말 정훈의 솔로 홈런(시즌 5호)으로 달아났다.
LG는 4회 2사 2루에서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 5회 1사 후 라모스의 솔로 홈런(7호)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데뷔 첫 승 도전에 나선 양 팀 선발 투수는 승패 없이 물러났다. 입단 3년차 LG 이상영은 5이닝 4피안타 3실점,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롯데 나균안은 4⅓이닝 8피안타 3볼넷 3실점했다. 양 팀 벤치는 이후부터 불펜 투수를 적극 투입했다.
8회 기회를 주고 받았다. LG는 8회 초 1사 2루에서 신인 이영빈의 좌전 안타 때 2루 대주자 김용의가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 들다 아웃됐다. 롯데는 8회 말 선두 지시완의 안타에 이은 희생번트, 자동고의4구, 상대 폭투로 만든 1사 2·3루에서 마차도가 삼진, 전준우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LG는 9회 초 3-3 동점에서 마운드에 오른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초구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천웅의 희생번트가 성공했다 1사 2루에서 롯데는 김현수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냈다. 라모스의 1루수 앞 땅볼 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해 2, 3루가 됐다. 그리고 유강남이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뽑았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LG 마무리 고우석은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시즌 10세이브를 따내,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유강남이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을, 신인 이영빈도 4타수 3안타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또 홍창기와 김현수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마운드에선 최동환-최성훈-이정용-정우영-고우석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단 한 점도 주지 않고 잘 던졌다.
LG는 이날 1회 비디오 판독 신청을 하지 않았고, 8회 주루 플레이도 아쉬움을 남겼다. 또 13안타, 4볼넷을 얻고도 쉽게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그래도 4연패 탈출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