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에서는 가장 먼저 '디지털 지갑' 서비스 선점에 나섰다. '카카오 지갑'이라는 대형 산을 넘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0일부터 금융자산, 전자문서, 모바일 신분증은 물론 ‘정부24예방접종증명서’를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까지 증명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 서비스 ‘SOL 지갑’을 시작했다.
SOL 지갑은 ‘신한 SOL’ 앱 첫 화면 오른쪽 상단에 지갑 모양 아이콘을 터치해 바로 접속할 수 있다.
SOL 지갑을 열면 간편결제, 포인트, 쿠폰, MY 자산, 디지털 자산, 외화자산, 전자문서지갑, 디지털 서류함, 공과금 납부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인증서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중요해짐에 따라 ‘정부24예방접종 증명서’를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미 비슷한 서비스는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친숙한 빅테크 네이버·카카오가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Na'로, 카카오는 '카카오 지갑'으로 개인 맞춤형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카카오는 지난해 말부터 카카오 지갑을 선보여 지난 3월 말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한 뒤 최근 1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 상단에 '지갑'을 배치하면서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카카오 지갑은 SOL 지갑처럼 인증서, 신분증, 자격증 등을 카카오톡에 보관,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용자들은 카카오톡만으로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정부24 공공증명서 간편 로그인, 국가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등을 이용할 수 있고, 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증 495종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지갑 내 인증서로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국세청 홈택스, 정부24, 국민신문고 간편 인증 로그인을 한 횟수는 총 2300만 건에 달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SOL 지갑은 백신 증명서를 취급하고, 전자문서 지갑 선점했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모바일 학생증, 정부24 전자증명서 신청, 디지털 서류함, 전자서명인증 등 서비스를 지속해서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