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를 6-3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4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22승(21패)째를 올렸다. 경기에 패할 경우 5할 승률이 무너질 수 있었지만,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삼성 선발 투수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었다. 이날 전까지 원태인은 시즌 평균자책점이 2.13으로 리그 6위. 국내 투수 중에선 1위였다. 직전 등판(19일 키움전 5⅔이닝 7실점)에서 부진했으나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NC는 생각보다 쉽게 경기를 풀었다. 1회 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2번 이명기의 희생번트 때 원태인의 실책이 나와 무사 1, 3루. 3번 나성범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4번 양의지가 매섭게 배트를 돌렸다.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시속 130㎞ 슬라이더를 완벽한 타이밍에 잡아당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비거리 120m. 양의지는 이 홈런으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고 NC는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 출루한 양의지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좌중간 안타로 멀티 히트에 성공했다. 6-3으로 앞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선두타자 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모두 후속타자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지만, 시종일관 NC 공격을 이끌며 삼성 투수진을 괴롭혔다. 경기 최종 기록은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양의지는 최근 4경기에서 11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시즌 타율이 0.346이라는 걸 고려하면 침묵이 길어졌다. 공교롭게도 NC는 이 기간 4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양의지가 반등한 삼성전에선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그만큼 타석마다 영양가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