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생겼다' 김환희가 누군가의 인생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을 위한 새로운 인생 목표를 세우며 마침표를 찍었다.
27일 종영된 MBC 수목극 '목표가 생겼다'는 자체 최고 시청률 3.2%(닐슨 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했던 1회 방송을 시작, 4회를 마지막으로 짧고 굵은 여정을 마쳤다.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삶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새로운 인생 목표를 세운 김환희의 모습은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남겼다.
지금까지 류수영(재영)을 아빠로 알고 있었던 김환희(소현)가 몰랐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 눈 뗄 수 없는 흡인력을 자랑했다. 류수영의 차는 폭발했지만 다행히 이진희(복희)는 안전했다.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지르려고 했는지 깨닫게 된 김환희는 김도훈(윤호)을 만났고, 그에게 아빠에게 복수하고 싶었다는 것과 그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스스로 경찰서를 찾은 김환희는 성실히 조사에 참여했지만, 불현듯 떠오른 어릴 적 엄마 이영진(유미)과의 기억을 떨쳐낼 수 없었다. 아빠가 죽고 난 뒤 삶의 희망이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이영진은 딸과 함께 세상을 떠나려고 했었고 이 일로 인해 감옥에 갔다. 이에 2년 동안 보육원에 맡겨졌던 김환희의 과거가 드러났다. 모든 것을 알게 됐지만 엄마를 향한 김환희의 원망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엄마를 혼자 집에 남겨두고 나온 김환희는 현관문 앞에 주저 앉아 서럽게 울었다. 이영진 역시 차마 그 문을 쉽게 열지 못하고 서서 눈물을 흘렸다. 마음의 상처를 씻겨내지 못하고 서로에게서 멀어지는 모녀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환희는 김도훈이 폭행을 당한 것과 류수영의 차가 폭발하게 된 것, 이진희에게 나쁜 마음을 먹었던 지난 날들을 떠올리며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에 힘들어했다. 다행히도 상처 받은 김환희 곁에는 그녀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먼저 류수영은 김환희에게 아빠의 친구였다는 사실과 함께 너무 늦게 알아봐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김도훈 역시 매일같이 밥을 챙겨주고 찾아가는 등 나름의 방법대로 김환희를 위로하고 있었다. 하지만 용서를 받는 법도, 용서를 하는 법에도 서툴렀던 김환희였기에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와 연락을 끊고 사라지는 것 뿐이었다.
꾸준히 문자를 보내는 김도훈의 걱정과 관심에 마음이 약해졌던 김환희는 비까지 내리자 지난 날의 추억을 떠올렸고 그리움이 더욱 커졌다. 끝내 참지 못하고 멀리서 보기만 하겠다는 마음으로 김도훈의 집 앞으로 향한 김환희. 말도 걸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려던 찰나, 김도훈이 앞에 나타났다. 그제서야 김환희는 겁이 나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했고, 김도훈 역시 그런 그녀를 말없이 안아줬다. 류수영도 따뜻하게 반겼다. 주변 사람들의 사랑에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된 일들을 하나씩 고쳐나가고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기로 한 김환희는 가장 먼저 이진희를 찾아가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그렇게 주어진 난관을 하나씩 겪어 나가면서 한층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김환희. 이영진 역시 알코올 중독 치료 전문 병원을 찾았고,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져 훈훈함을 선사했다. 새로운 인생 목표가 생긴 김환희의 '그 순간이 어떻든 나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지막 내레이션은 '목표가 생겼다'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기존의 미니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콘셉트와 전개가 돋보였던 대본, 섬세한 연출은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당선작의 가치를 또 한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