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맥도날드 매장이 보라색으로 휩싸였다. 맥도날드가 전세계에 27일 출시한 보라색 패키지의 'BTS 세트'가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이다.
30일 서울의 맥도날드 우장산점은 오전 11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 다양한 사람들이 찾은 만큼 주문 메뉴는 제각각이었지만, 공통적으로 사이드 메뉴인 'BTS 세트'를 포함하고 있었다.
'BTS 세트'를 포장해서 나오는 한 40대 여성은 방탄소년단의 팬이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에 아미가 아닌 사람도 있냐. 당연히 팬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한 한 남자 고등학생은 "요 며칠 사이에 'BTS 세트'를 열 번은 먹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BTS 세트'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즐겨찾는 메뉴가 됐다.
SNS에서도 'BTS 세트' 인증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30일 인스타그램에는 'BTS 세트', 'BTS 맥도날드', 'BTS 밀'을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이 3만 건을 넘어섰다. 또한 트위터에서는 'BTS 밀'을 해시태그 단 게시물이 한 시간에 3000건 이상 올라오고 있다.
'BTS 세트'는 맥도날드가 처음으로 유명 가수와 협업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출시한 상품이다. 지난 해 9월,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 메뉴를 내놨지만 미국 시장으로 한정했다. 이번 BTS 세트는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전세계 5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맥도날드가 진출한 국가는 총 102개국으로 그 중 절반 가까이 'BTS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판매 국가에서 제외됐다.
구성품은 단출하지만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골랐다고 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맥도널드 치킨 맥너겟 10개와 3종류의 소스 그리고 감자튀김과 콜라까지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 소스는 한국 맥도날드가 개발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인의 입맛을 살린 스위트 칠리 소스와 케이준 소스를 넣어 전세계에 한국의 맛까지 알리고 있다. 또한 아미를 상징하는 보라색 용기에는 '보라해'라는 한글 문구가 삽입 돼 한글 홍보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직원들 역시 방탄소년단의 초성인 'ㅂㅌㅅㄴㄷ'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주문을 받고 있다. 음악까지 방탄소년단의 히트곡들이 메들리로 나오고 있어 바야흐로 방탄소년단의 시대임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