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돌아온다. 당초 3월로 예정되어 있던 재개장은 3월에서 5월, 다시 7월로 연기된 상황이다. 연예계엔 싸이월드 재개장 소식에 반가움과 동시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인맥기반 커뮤니티 싸이월드는 '전 국민 추억 보관소'라고 불릴 만큼 2000년대를 뜨겁게 달궜던 사이트다. 각종 사진과 방명록·일기장·대문글 등으로 자신의 심리상태와 추억들을 일촌들과 공유하고 소통한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지난 28일 싸이월드 재개장과 함께 6월부터 '싸이월드BGM2021'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1년을 대표하는 음원강자들이 싸이월드 BGM을 다시 부르는 추억소환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기존 세대와 MZ세대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레트로 열풍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음원이 발매되면 역주행 열풍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돼 하반기 가요산업이 한층 더 탄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개장이 늦어지는 이유는 기존 싸이월드 고객들의 정보와 자료들을 백업하는 과정에서 보안문제까지 겹쳐 복원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것. 모든 복원 과정을 마치면 본격적인 재개장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인데, 기대하는 입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걱정과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오랜 세월 묻혀있던 탓에 어떤 것들이 튀어나올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사실 싸이월드가 돌아오는 건 개인적으로 너무나 반갑지만 혹시나 소속 연예인의 싸이월드 게시물에서 과거엔 문제가 없었으나 현재 문제가 될 만한 무언가가 포착되기라도 할까 봐 걱정스럽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 같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이 같은 의견에 공감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 당사자들에게 물어도 어떤 게시물을 올렸는지, 어떤 글들을 올렸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일일이 다 체크하기도 쉽지 않아 (재개장을 하는) 7월이 벌써 걱정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