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 애슬레틱’은 1일(한국시간) “애틀랜타는 가정폭력으로 체포된 오즈나의 계약을 무를 수 없다”면서 “곧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오즈나는 지난달 30일 아내 제네시스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디 애슬레틱은 “911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아내의 목을 잡고 벽에 던지는 오즈나를 목격했다”라며 “오즈나 본인도 차고 있던 깁스로 그녀를 폭행했다고 진술했다”라고 전했다. 체포 당시 오즈나는 26일 당한 손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현재 오즈나는 채권 형태의 보석금 2만 달러를 내고 풀려난 상태다.
당국의 수사와 사무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결과와 별개로 구단도 조치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형량과 별개로 가정폭력 자체는 변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 MLB 사무국은 2015년 가정폭력, 성폭행,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맺고 해당 협약을 위반하는 선수를 징계해왔다. 징계가 나올 경우 징계 동안 연봉 지급이 막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가정폭력 선수를 기용하거나 4년 6500만달러 규모의 연봉을 허공에 날려야 한다. 애틀랜타는 지난 2016년 당시 가정폭력 징계를 받았던 헥터 올리베라(82경기)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시켜 팀 연봉을 절감시킨 경험이 있다.
현재 MLB에서 가정 폭력은 계약 해지 사유는 되지 못한다. 메이저리그 유니폼 플레이어 계약(Major League Uniform Player’s contract)이 ‘좋은 시민권과 좋은 스포츠 정신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항목을 포함하고 있지만, 선수 노조가 이에 따른 계약 해지에는 반대하고 있다.
징계를 받은 선수들 중 상당수가 징계만 소화하고 커리어를 이어가는 중이다. 2016년 아롤디스 채프먼(30경기 징계), 2018년 로베르토 오수나(75경기 징계)는 모두 징계를 마친 후 FA 계약, 트레이드 등을 거치며 커리어를 이어갔다. 2020년 81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던 도밍고 헤르만 역시 징계를 마치고 올 시즌 소속팀에 복귀했다.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오두벨 에레라도 85경기 징계를 받았지만, 계약 해지 없이 연봉을 보장받았다. 무소속 상태에서 징계를 소화 중인 샘 다이슨(162경기)만이 아직까지 뛰지 못하고 있다.
결론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남아있지만 애틀랜타 역시 결정을 준비해야 한다. 디 애슬레틱은 “사무국의 조사는 몇 달이 걸리고 법정 소송은 더 오래 이어질 것이다”면서도 “애틀랜타는 결정을 미룰 수 있지만 결국 재정적 비용이든 다른 방식의 비용이든 선택해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