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통되는 화장품용기 중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는 18.7%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화장품어택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3일 서울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86곳 수거상점에서 모은 화장품용기 8000여 개(370㎏) 중 제조사·브랜드를 식별할 수 없는 제품을 뺀 6617개의 재활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된 용기는 1238개(18.7%)였고,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는 4531개(68.5%), 재활용 여부를 알 수 없는 용기는 848개(12.8%)로 각각 집계됐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이유로는 '유색 혹은 반투명 페트병 재질'이 1839개(32.3%)로 가장 많았고, '기타 재질'이 1677개(29.4%), '분리배출 표시 없음'이 1081개(19.0%), '투명·갈색·녹색 외 유백색 유리병'이 707개(12.4%) 순이었다.
단일 회사당 수거량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이 780개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재활용 가능 판정을 받은 용기는 74개로 9.49%에 불과했다. 재활용 불가 판정을 받은 용기는 598개로 76.67%였다. 아모레의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는 수거 용기 422개 중 62개(14.69%)가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조사됐다.
LG생활건강은 566개가 수거돼 117개(20.67%)가 재활용 가능 용기로 분류됐다.
시민행동은 아모레퍼시픽 측에 수거한 용기 780개를 전달하며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으로 자원 순환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대표 화장품 회사로서 모범을 보이고 0%까지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