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저리그(MBL)팬이 기다리던 매치업이 펼쳐진다. 최지만(30·탬파베이)이 다시 리그 최고 투수를 꺾을 수 있을까.
최지만의 소속팀 탬파베이는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 경쟁팀 뉴욕 양키스와 원정 4연전을 치르고 있다. 1차전은 3-1로 이겼지만 2·3차전은 석패했다. 4일 4차전에서 설욕을 노린다.
한국인 빅리거 최지만은 3일(한국시간) 열린 3차전, 탬파베이가 2-4로 지고 있던 7회 말 공격에서 대타로 출장, 조나단 로아이시가의 시속 158㎞ 투심을 공략해 내야 적시타를 때려냈다. 투수 글러브를 맞고 2루 오른쪽으로 흐른 공을, 양키스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가 잡아냈지만, 송구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지만의 추격 타점 뒤 탬파베이는 침묵했다.
양키스는 4차전에서 에이스 개릿 콜을 내세운다. 콜은 올 시즌 등판한 11경기에서 6승2패·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며 이름값과 몸값을 해내고 있다. 콜은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시즌은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페이스다. 올 시즌 탬파베이전 두 차례 등판에서도 평균자책점 1.26, 피안타율 0.180을 기록하며 강했다.
그러나 4일 열리는 4차전은 다른 양상이 기대된다. 최지만이 있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역대 MLB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고 몸값(3억 2400만 달러·한화 3760억원)에 계약한 콜의 천적이다.
정규시즌 통산 12타수 8안타(홈런 3개·2루타 3개)를 기록했다. 타율은 무려 0.667. 지난해 10월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콜 상대 저격 4번 타자로 출전, 두 번째 타석에서 콜의 시속 154㎞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내 3-2로 앞서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치기도 했다.
두 선수의 몸값 차이가 언급됐고, 저연봉 타자의 언더독은 큰 화제를 모았다. 최지만이 콜 상대 강세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인 점도 화제가 됐다. 그사이 최지만은 위상이 높아졌다. 85만 달러였던 연봉도 245만 달러로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3600만(연봉 기준) 달러' 사나이 콜의 몸값이 훨씬 높다.
올 시즌 첫 대결이다. 최지만이 무릎 부상 재활 치료로 개막 초반 자리를 미웠다. 빅리그에 합류한 지난달 13일, 마침 콜이 탬파베이전에 등판했지만, 최지만은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지만의 4일 양키스전 선발 출전은 기정사실. 지난해 10일 11일 디비전시리즈 5차전 이후 236일 만에 흥미로운 맞대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