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2파전으로 전망됐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패권 경쟁. 현재 1위는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는 1일(한국시간)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홈(오파클 파크)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조니 쿠에토가 7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했고, 타선에서는 에반 롱고리아가 4회 역전 투런 홈런을 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4·5회 홈런 1개를 추가하며 달아났고, 7회 윌머 플로레스의 2타점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경기 승리로 시즌 34승20패를 기록했다.
5월 28일부터 열린 같은 지구 LA 다저스와의 4연전에서 3승(1패)을 거뒀다. 1차전 패전 뒤 내리 세 경기를 잡았다. 다저스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31일 에인절스전까지 잡아내며, 이날 시카고 컵스에 패한 샌디에이고를 제치고 지구 1위를 탈환했다.
2일 에인절스전은 1-8로 패했지만, 샌디에이고도 2·3일 컵스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지구 1위를 지켰다. 3일 현재 34승21패를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에 1경기, 다저스에 1.5경기 앞서 있다. 승률(0.618)은 30개 구단 전체 1위다.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팀, 탬파베이(0.614)보다 앞서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4시즌(2017~20)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9시즌은 77승85패, 단축 시즌(팀당 60경기)으로 치러진 2020시즌은 29승31패를 기록했다. 전력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2강 구도를 견제할 팀으로 평가받지 않았다.
2021시즌 반전 레이스는 선발진이 이끌고 있다. 5월 내셔널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케빈 가우스먼이 주역이다. 그는 올 시즌 등판한 11경기에서 6승무패·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브랜든 우드러프(밀워키)에 이어 리그 3위. 피안타율(0.163)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0.81) 모두 리그 정상급이다. 2013시즌 볼티모어에서 데뷔, 2018~19시즌 10승 이상 거두며 3선발급 가치를 인정받은 투수. 올해는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한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도 4승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신시내티 소속이었던 2015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나선 투수다. 커리어 두 자릿수 승수는 한 번도 없지만, 4선발급으로 평가됐다. 류현진의 다저스 시절 동료 알렉스 우드, 데뷔 3년 차 신성 로건 웹도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간판 조니 쿠에토도 4승(1패)·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선발진 팀 평규자책점은 3.04. 3일 현재 30개 구단 중 3위다. 디그롬이 있는 뉴욕 메츠, 고액 몸값 투수가 많은 다저스 다음.
타선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지난해 팀 홈런 12위(81개·단축 시즌 기준)에 올랐던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78개를 기록하며 애틀란타, 토론토에 이어 30구단 중 3위에 올라 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29로 10위.
브랜든 크로포드, 브랜든 벨트,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간판타자들이 공격을 이끌고 있다. 커리어하이가 21개인 크로포드는 48경기 만에 11홈런을 때려냈다. 팀 내 1위. 주전 포수 포지는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2012(24개)·2014(22개)시즌에 이어 가장 빠른 홈런 페이스다. 37경기에서 10홈런을 기록했다. 2018시즌 5개, 2019시즌 7개에 불과했던 홈런이 급격하게 늘었다. 전성기가 꺾인 에반 롱고리아와 벨트도 각각 9개와 8개를 때려냈다.
수 년 전부터 외야 유망주로 기대받았던 오스틴 슬레이터, 데뷔 첫 시즌(2019) 21홈런을 기록하며 펀치력을 증명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도 타율은 낮지만 5홈런 이상 기록하며 타선의 무게감 향상에 기여했다. KBO리그 출신 다린 러프도 홈런 6홈런.
5월 한 달 동안 18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이 1일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다저스(6위)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는 수 년 동안 다저스의 독주였다. 최근 8시즌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2021 스토브리그에서 샌디에이고가 블레이크 스넬, 다르빗슈 유, 김하성 등 폭풍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지만, 여전히 다저스의 지구 우승 전망이 우세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류현진이 떠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