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같은 날 패전투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둘 다 홈런에 무너졌다.
류현진류현진은 5일(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3패(5승)째를 기록했다. 5와 3분의 2이닝 7피안타(2피홈런) 7실점(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토론토 이적 후 최다 실점(종전 5실점)이었고, 올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 홈런 2개를 내줬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 홈런도 맞았다. LA 다저스에서 뛰던 2019년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0-3으로 뒤진 6회 초 2사 만루에서 상대 9번 타자 마틴 말도나도에게 통한의 좌월 그랜드슬램을 허용했다.
김광현김광현도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2피홈런) 3실점 하고 시즌 4패(1승)째를 기록했다. 0-0이던 2회 초 솔로 홈런과 2점 홈런을 잇달아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김광현이 한 이닝에 홈런 2개를 맞은 건 MLB 진출 후 처음이다.
설상가상으로 4회 초를 앞두고 연습 투구를 하다가 허리 통증을 느꼈다. 감독과 대화한 뒤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3회 말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한 게 통증 재발의 원인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6일 “세인트루이스가 투수 김광현을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허리 오른쪽 통증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허리를 다쳤고, 개막(4월 2일)과 동시에 IL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달 18일 복귀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49일 만에 다시 IL에 등재되는 신세가 됐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 몸 상태는 스프링캠프 때만큼 심각하지 않다. 허리 움직임은 그때보다 자유롭다. (복귀 가능 기한인) 열흘 뒤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