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8018133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비아이(26·김한빈)가 자숙 없는, 꾸준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부와 연탄봉사 등 선행과 함께 영리활동을 병행하는 눈 가리고 아웅 식 행보다.
비아이는 2016년 4~5월 공익제보자 A씨를 통해 대마초와 LSD를 사들이고 일부를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7월 9일 첫 재판대에 오른다. 2019년 언론에 사건이 알려진 후 아이콘에서 탈퇴했던 그는 "제 잘못된 언행 때문에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팬 여러분과 멤버들에게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고 물의를 빚은 데에 사과하면서도 "한때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하지도 못했다"고 혐의는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가 대마 흡연을 일부 시인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마약 검사도 진행했다. 2020년 2월 27일 검사 결과는 음성 반응이었으나, 본인이 시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과거 투약 사실이 인정돼 내달 공판기일이 잡혔다.
법원의 판단도 내려지기 전이지만, 비아이의 영리 활동은 쉼이 없다. 오히려 여러 노래들을 통해 본인이 얼마나 힘든지, 또 어떻게 극복해 가는지에 대한 심경을 전한다. 먼저 탈퇴 후 사운드클라우드에 작업물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아이오케이컴퍼니와 손잡고 131레이블을 만들었다. 아이오케이컴퍼니는 2020년 9월 임시주주총회 결과 131레이블 소속 김한빈이 최연소 사내이사로 선임됐다고 공시를 냈다. 에픽하이가 올 1월 낸 정규 10집 첫 번째 앨범 '에픽하이 이즈 히어 上(Epik High Is Here 上)' 수록곡 '수상소감'엔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비아이 논란으로 현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선 댓글이 막혀 있다. '비아이' 3월엔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렸었던 작업물들을 다듬어 프로젝트 기부 앨범이란 이름 아래 'LOVE STREAMING(러브 스트리밍)'을 발매했다. 4월엔 비아이가 아닌, ID (BE IDENTITY)라는 가수명으로 발라드곡 '다음 생'을 발매했다. 곡 소개엔 "그저 보고싶었습니다"라고 적었다. 5월에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Got It Like That'(갓 잇 라이크 댓)을 냈다. 소니 산하 뮤직레이블인 RCA소속으로 미국 내 차세대 R&B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데스티니 로저스, 포스트 말론·위즈 칼리파 등과 함께 작업하며 글로벌 음악팬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힙합 아티스트 타일라 야웨와 협업한 노래로 미국 동부 시각으로 자정에 맞춰 한국에선 오후 1시 발매됐다. 6월 1일엔 첫 정규 앨범 'WATERFALL'(워터폴)을 꺼냈다. 동명의 인트로 트랙에서 비아이는 "걸음을 내딛기에는 마음이 지쳐있었으나 걸음을 멈추기에는 지켜야 할 것이 있어서 나아가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해변' 곡 소개 에선 "세상에 혼자 남겨지고 처음으로 만든 노래"라며 "외딴섬에 버려진 기분과 머릿속을 스치는 수많은 기억들은 무겁고 차가웠다. 생각은 정돈될 줄을 모르고, 감정은 북받쳤다 무너졌다를 반복했다"고 털어놨다. 131레이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후에도 자숙없이 꾸준한 음악 활동을 통해 팬심에 호소하는 셈이다. 마스크 기부, 음원 수익 기부, 신망원, 은평천사원 등 아동보육시설에서의 봉사활동 등의 선행을 한 후에 관련 보도자료를 내는 것 또한 이미지 메이킹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7일 커뮤니티에는 "마약혐의로 재판 앞둔 상황에서 영통팬싸까지 한 (구)아이돌"이란 제목으로 비아이의 마이웨이 행보를 지적하는 글도 올라왔다.
대중의 반응과 무관하게 비아이와 소속사는 신이 났다. 비아이는 팬들에 "응원에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영어로 글을 남겼다. 아이오케이 관계자는 "비아이의 성공적인 앨범 발매로 음원사업이 '효자사업'으로 거듭났다"며" "음원사업의 호조로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