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의 신바람을 탄 LG는 선두 SSG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조금 밀려 삼성과 함께 공동 2위를 유지했다.
LG는 이날 NC 선발투수 웨스 파슨스의 호투에 막혀 6회까지 0-1로 뒤졌다. 대신 7회부터 가동된 NC 불펜진을 공략했다.
LG 벤치는 7회 초 시작과 동시에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이 올라오자, 이날 첫 번째 대타 작전을 했다. 사이드암 투수에 맞서 9번·우타자 정주현 대신 좌타자 이천웅을 내보낸 것. 시즌 타율 0.205에 그친 이천웅이지만 NC 홍성민에게 중전 안타를 뽑았다. 선두타자의 출루로 찬스를 만든 LG는 이후 홍창기와 김현수의 볼넷을 더해 1사 만루까지 연결했다. 4번타자 채은성은 좌투수 임정호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임창민에게 내야 땅볼을 쳤고, 선행 주자만 아웃된 채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1-1 동점이 됐다.
대타 이천웅은 8회 초 수비부터 구본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8회 말 1사 후 김민성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유강남의 내야 땅볼로 2사 3루가 이어졌다. 마운드는 여전히 임창민이 지키고 있었다.
LG는 이날 두 번째 대타 카드를 꺼냈다. 9번·우타자 구본혁을 대신해 좌타자 문보경을 내보냈다. 상대 투수가 우투수인 점도 있었으나, 구본혁이 타율 0.150으로 약했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문보경은 NC 임창민의 직구를 받아쳐 결승 적시타를 쳤다. 오른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생애 첫 결승타의 기쁨을 예감했다.
팀 타율이 낮은 LG는 7일까지 구원투수 상대 타율이 0.248로 가장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두 차례 꺼낸 대타 카드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이 과정에서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6이닝 1실점)에 이은 1이닝씩 이어 던진 이정용-김윤식-고우석의 마운드 계투 작전도 총 3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통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동점 상황에서 유망주 문보경이 침착하고 집중력을 높여 결승타를 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남은 시즌도 기대를 하고 경기에 내보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