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6월에 치른 첫 6경기에서 2승(4패)밖에 따내지 못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6.75)이 리그 최하위. 팀 타율(0.218)도 꼴찌다.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아 1승 올리는 게 버겁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투수 2명(다니엘 멩덴·애런 브룩스)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KIA의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득점권 침묵이다. 6월 득점권 팀 타율이 0.175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인 0.291보다 1할 이상 낮다. 부문 1위 롯데(0.390)와의 차이가 2할 이상. 김태진(7타수 1안타), 박찬호(8타수 1안타), 황대인(8타수 1안타) 모두 득점권만 가면 무기력하다. 점수를 쉽게 뽑지 못하니 투수들이 느끼는 부담이 가중된다.
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득점권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0-7로 완패했다. 신인 이의리가 6이닝 6피안타 4실점하며 비교적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이 전혀 없었다. 반면 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0.417(12타수 5안타). 승패를 가른 건 득점권 상황에서의 집중력 차이였다.
답답한 건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9일 삼성전에 앞서 "일단 찬스를 계속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경기를 하다 보면 스윙 하나에 바뀌는 게 많은 게 야구"라며 "계속해서 찬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