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9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이우찬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262일 만의 선발 등판은 야수 실책 속에 큰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LG 이우찬(29)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했다. 4-2로 앞선 4회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이우찬은 1회와 2회 각각 안타 1개씩 내줬을 뿐 실점 없이 잘 던졌다. 그 사이 타선은 1회 말 두 차례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으로 앞섰다.
3회 동점을 허용했다. 이우찬은 3회 선두타자 박준영을 삼진 처리했고, 박민우에게 2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LG 2루수 정주현이 손쉬운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놓쳤다. 그사이 발이 빠른 박민우가 공보다 먼저 1루에 도착했다.
이우찬은 갑자기 흔들렸다. 후속 이명기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2루에 몰린 그는 후속 나성범 타석에서 이중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우찬은 나성범을 삼진 처리하고 한숨 돌렸으나 2사 2, 3루에서 양의지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그리고 애런 알테어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노진혁은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LG는 3회 말 공격에서 2점을 얻어 4-2로 앞섰으나, 4회 수비 때 이우찬이 아닌 이상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3회 야수진 실책이 화근이었다. 투구 수가 늘어났고, 실점까지 했다. 2사 후 피안타를 맞아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이우찬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선 선발 투수로 뛰었으나, 최근 보름 넘게 머문 1군에서 중간 계투로만 나왔다. 투구 수가 늘어나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1~2회 총 35개의 공을 던진 이우찬은 3회 야수 실책으로 33개의 공을 던졌다. 결국 68개의 공을 던진 그는 승리 요건을 위해 필요한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기 어려웠다.
이우찬에게는 의미 있는 선발 등판이었다. 그는 2011년 입단해 2018년까지 평균자책점 109.10을 기록한 무명 투수였다. 4경기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리는 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5개씩 내줘 8실점했다. 2019년 LG 마운드의 '깜짝 복덩이'로 등장했다. 토종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중간 계투로 좋은 활약을 펼쳐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어 내리 5연승을 달렸다. 그해 30경기 중 13경기에 선발로 나와 5승 3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원인 모를 통증으로 캠프에서 중도 탈락했다. 1군 복귀 후에는 허리 통증을 겪었고, 밸런스가 무너져 구원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37에 그쳤다.
최근 1군 불펜에 합류해 좋은 활약을 보며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다. 이날 비록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나름 승리의 발판을 놓는 활약을 했다. 류지현 LG 감독도 "이우찬과 이상영(2이닝 무실점)이 5회까지 2실점으로 막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류지현 감독은 5선발을 확정 짓지 않았다. 이우찬이든 이상영이든 선발진의 한 자리는 유동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찬은 이날 공격적인 투구로 제구력 불안을 해소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0.5%였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모두 경쟁력을 보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6㎞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