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대표 홈런타자가 투수 이물질 논란에 참전했다. 단 투수들이 아닌 사무국을 겨냥하고 포문을 열었다.
미국 스포츠넷 뉴욕(SNY)은 10일(한국시간) “피트 알론소(27·뉴욕 메츠)가 MLB 사무국이 FA시장 때문에 야구공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알론소는 현 MLB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중 한 사람이다. 2019년 53홈런을 기록해 역대 신인 최다 홈런을 경신하며 그해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함께 신인왕에 올랐다.
알론소는 올 시즌 투고타저, 이물질 논란이 모두 MLB 사무국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해 FA 시장에서 중심이 되는 선수 포지션에 따라 리그 성향을 조작한다는 것이다. 알론소는 “MLB가 FA 상황에 따라 한 시즌 내내 공인구를 바꿔버린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9년 수준급 투수가 FA 시장에 많이 풀릴 때 조작된 공인구(Juiced ball)가 나왔다”면서 “올해는 좋은 타자들이 FA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고 투고타저가 사무국이 조작한 결과물이라고 이야기했다.
2019년 당시 FA 시장에는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던 류현진(4년 8000만달러)을 비롯해 투수 역대 최고액의 게릿 콜(9년 3억2400만달러), 월드시리즈 MVP 스티븐 스트라스버그(7년 2억4500만달러), 파이어볼러 잭 휠러(5년 1억1800만달러), 우승 청부사 매디슨 범가너(5년 8500만달러)가 시장에 풀려 대형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을 마친 후에는 MVP 출신인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프레디 프리먼, 역대급 유격수 황금세대로 불리는 카를로스 코레아, 코리 시거, 트레버 스토리, 하비에르 바에즈 등이 풀린다. 알론소의 발언은 대형 투수, 대형 타자들의 성적이 낮아지도록 사무국이 공인구를 조작했다는 의미다.
정작 이물질을 사용한 투수 개개인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알론소는 “어차피 지금도 로진을 쓰지 않나. 뭐든 그들이 제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그냥 쓰게 두자”면서 “투수들은 나날이 더 강하게 던지는데 99마일짜리 공이 빠져서 날아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