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메이저리거의 도쿄 올림픽 참가 불허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11일(한국시간) “MLB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10일 사무국으로부터 도쿄 올림픽에는 40인 외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예선에서 본선으로 가는 도중 40인 로스터에 들어갈 때 대표팀 자격을 잃게 된다. 이미 미주 지역 예선을 치러 본선 진출을 확정한 미국 대표팀은 40인 로스터 선수 없이 무소속 베테랑 선수들과 유망주들로 구성됐다. 그러나 예선전에 참가했던 좌익수 루크 윌리엄스와 우완 구원투수 지미 셔피는 본선에 참가하지 못할 예정이다. 예선전 이후 소속팀인 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가 이들을 40인 로스터에 포함했기 때문에 본선 전에 로스터에서 제외되지 않으면 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하다.
물론 한국 대표팀은 이미 류현진(34)과 김광현(33)을 예비 명단에서 제외했다. 매체는 40인 로스터 출전 제한이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며 “일본은 다르빗슈 유와 오타니 쇼헤이를, 한국은 류현진이나 김광현을 뽑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매체의 예시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역시 40인 로스터에 들어 있는 양현종(33), 최지만(30), 김하성(26) 역시 40인 로스터에서 빠지지 않는 이상 올림픽 참가는 불가능하다. 양현종, 최지만, 김하성은 박효준(25)과 함께 한국 대표팀 예비명단에 들어있지만, 현시점 기준 마이너리거인 박효준만이 참가할 수 있다.
BA는 자체 프로리그가 있는 아시아보다 MLB 중심으로 운영되는 북미 대표팀의 타격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일본은 자국 최고 리그인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들을 뽑으면 되고, 한국도 최고 리그인 KBO리그 선수들을 뽑을 수 있다”며 “NPB와 KBO리그 모두 최고의 선수들을 내보낼 수 있게 올림픽 동안 시즌을 잠시 중단한다”고 소개했다.
올림픽 출전 불가에 대해 MLB 스타 선수들의 생각도 가지각색이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마이크 트라웃은 “(올림픽은) 매번 시즌 중이라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구단이 허락해줄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확실히 고려해볼 만한 일이다”고 밝혔다.
트라웃과 마찬가지로 MVP 출신인 브라이스 하퍼는 과거에 올림픽 참가를 더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투수 출신 댈러스브래든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웃기는 일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하퍼는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빅리그 선수를 안 보내다니 장난하나”면서 “리그를 가능한 한 키우고 싶다면서 2주 동안의 수익을 잃기 싫어 올림픽 출전을 막는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