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한 몸에 받는 유망주 투수인 알렉 마노아(23·토론토)가 두 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마노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갔으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9회 초 동점 홈런을 때려내며 패전의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팀은 9회 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마노아는 MLB 데뷔 후 가장 많은 93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45개), 슬라이더(30개), 싱커(10개), 체인지업(8개)을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은 최고 시속 95.2마일(153.2㎞)이 나왔다. 싱커는 시속 93.6마일(150.6㎞)까지 측정됐다.
1회와 2회를 위기 없이 막은 마노아는 3회 말 첫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마윈 곤잘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바비 달백과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삼진과 3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알렉스 버두고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4회 말에도 첫 타자 잰더 보가츠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후속 타자 라파엘 데버스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5회 말에는 1사 이후 곤잘레스에게 이날 경기 4번째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6회 말은 삼진 쇼를 펼쳤다. 자신에게 실점을 안겼던 알렉스 버두고를 9구 승부 끝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냈다. 다음 타자 J.D 마르티네즈에게도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마지막 타자 잰더 보가츠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마노아는 지난달 28일 데뷔전 이후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다. 마노아는 양키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뺏어내며 무실점을 기록하는 투구를 펼쳤다. 데뷔전 승리로 최고 유망주라는 찬사가 나왔으나, 두 번째 등판은 부진했다. 3일 마이애미전에서 홈런을 3개나 맞으며 3⅓이닝 만에 4실점으로 무너졌다.
자신의 세 번째 등판이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상대로 부활투를 펼쳤다. 1회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5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단숨에 3.86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3.14까지 끌어내렸다. 오늘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시즌 2승 달성은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66으로 더 내렸다.
한편, 토론토는 9회 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3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선발진이 강타선을 자랑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보스턴을 만나 2승 1패 평균자책점 3.68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12일 경기에서 로스 스트리플링이 5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기세를 모아 16일에 류현진이 뉴욕 양키스 상대로 출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