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가 22번째 홈런포로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게레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1 MLB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보스턴의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만 남은 9회 초 2사 상황에서 맷 반스를 상대로 동점 1점 홈런(시즌 22호)을 날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비거리 451피트, 타구 속도 114.7마일인 대형 홈런이었다. 비록 경기는 보스턴의 9회 말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올 시즌 MVP 1순위 다운 모습을 다시 한번 선보였다.
시즌 64경기를 소화한 현재 게레로의 올 시즌 성적은 말 그대로 기록적이다. 79안타(리그 공동 1위), 홈런 22개(전체 1위), 56타점(전체 1위), 50득점(리그 공동 2위)으로 누적 성적에서 압도적이다. 비율 성적도 마찬가지다. 타율 0.346(리그 1위), 출루율 0.451(전체 1위), 장타율 0.697(전체 1위)은 물론 wRC+(조정 득점 생산력) 206(전체 1위),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2(전체 1위)로 세이버메트릭스로도 리그 최고의 성적을 달리고 있다.
팀 역사상으로도 최고라 할 만하다. MLB.com의 사라 랭스 기자에 따르면 게레로의 64경기 22홈런은 팀 역사상 3번째 기록이다. 2000년 카를로스 델가도(24홈런), 1987년 조지 벨(23홈런)만이 게레로보다 더 많은 홈런을 넘겼다.
22세 91일에 불과한 게레로가 이룬 64경기 타율 0.346, 22홈런은 MLB 역사상 다섯 번째 기록이다. 사라 랭스는 “1901년 이래 64경기, 22세 이하, 타율 0.340 이상, 20홈런 이상 조건을 충족한 선수는 게레로 전까지 네 명뿐이다”라며 “1920년 멜 오트, 1937년 조 디마지오, 2001년 알버트 푸홀스, 2015년 브라이스 하퍼다”라고 소개했다. 오트는 당시 42홈런을 기록했고, 디마지오는 MVP 2위에 올랐다. 이어 푸홀스는 신인왕, 하퍼는 MVP를 수상하며 최고의 시즌을 선보였다. 말 그대로 MVP급 페이스에 게레로가 합류한 셈이다.
22세 이하, 65경기, 22홈런을 조건으로 걸어도 역대 4위 기록이다. 사라 랭스는 “오직 3명의 선수만이 이 조건을 달성했다”라며 “1959년 하몬 킬브루(24홈런), 1970년 조니 벤치(23홈런), 2017년 코디 벨린저(24홈런)뿐이다”라고 소개했다. 랭스는 “게레로는 다음 경기에서 그들과 동률 혹은 그 이상을 이뤄낼 수도 있다”며 게레로의 뜨거운 페이스를 전했다. 1970년 벤치는 MVP, 1959년 킬브루는 42홈런, 2017년 벨린저는 MVP를 각각 수상했다. 역시 비교 대상에 든 것은 전설적인 시즌뿐이다.
최근 페이스가 뜨겁기에 게레로의 MVP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레로는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경쟁자들과 차이를 늘렸다. 자연히 5경기 홈런을 이뤄낼지도 관심사다. 22세 91일인 게레로가 이뤄낼 경우 역사상 2번째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랭스는 “오직 한 명만이 게레로보다 어린 나이에 5연속 홈런을 기록했다”라며 “2018년 아쿠냐는 20세 239일 나이에 이를 달성했다”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