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은 1점뿐이었다. 이영하가 패전 위기에 놓였다.
이영하는 1·2회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사이 타선은 1회 공격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타점 1개를 올리며 앞서갔다. 그러나 3회 투구에서 4점을 내줬다.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
선두 타자 김헌곤에게 바깥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이 잘 들어갔지만, 타자가 밀어치며 우전 안타를 내줬다. 후속 김지찬에게는 우측 방면 기습 번트를 허용했다.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던 9번 타자 김상수는 삼진 처리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2구 번트 파울 유도한 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이어진 박해민과의 승부에서 야수 실책이 나왔다. 기습 번트 타구를 이영하가 직접 잡아 정확하게 송구했지만, 두산 1루수 양석환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바운드가 된 송구도 아니었다. 미트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흔들린 이영하는 후속 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좌월 만루 홈런을 맞았다.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이후 6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4회는 삼자범퇴. 5회는 1사 1루에서 주자 박해민에게 연속 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타자 피렐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야수진이 런다운 상황에서 박해민을 아웃시킨 뒤 2루 진루를 시도하던 피렐라까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6회도 삼자범퇴.
그러나 7회 다시 실점했다. 선두 타자 이원석에게 우익 선상 2루타를 맞았고, 후속 김헌곤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김지찬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2·3루에 놓인 상황. 여기에서 다시 야수진의 수비가 아쉬웠다. 김상수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3루 주자의 홈 쇄도는 이미 막을 수 없는 상황. 그런데 공을 잡은 유격수 박계범이 여유를 부리다가 타자 주자까지 잡지 못했다.
이영하는 이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베테랑 좌완 이현승이 박해민을 뜬공, 피렐라를 직선타로 잡아냈다.
이영하는 2019시즌 17승을 거둔 투수다. 그러나 2020시즌부터 하락세를 탔고, 올 시즌도 4월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40을 기록하며 부진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3⅔이닝 6실점하며 부진했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급격하게 무너졌다. 삼성전도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야수진 수비가 어수선했다. 그러나 이전만큼 위력적이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