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52) 울산 현대 감독이 지도자 커리어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F조 편성됐다. 빠툼 유나이티드(태국), 비엣텔 FC(베트남)와 상하이 상강(중국)-카야 일로일로(필리핀) 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조별리그를 펼친다. 조별리그 6경기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홍명보 감독은 17일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첫 도전이다, 울산은 챔피언으로서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된다. 그동안 ACL에서 K리그가 위상을 보여줬다. 울산은 챔피언이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챔피언의 자부심과 K리그의 자부심을 가지고 대회에 임할 것"이라며 "자만심은 놓고 갈 것이다. 우승이라는 영광이 오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내 역할은 선수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편성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체적으로 만족하지만 홈팀인 태국 팀과 경기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빠툼은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라며 "비엣텔도 객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지 적응면에서 더 좋은 점을 가지고 있다. 환경에 대한 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동경, 원두재, 이동준, 설영우 등 울산의 주축 4명이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됐다. 홍명보 감독은 "팀으로서는 대미지가 있는 상황이다. 4명 모두 팀에 핵심적인 선수다. 6경기가 있어 체력적인 준비를 해야 하는데 로테이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조별리그에서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울산은 휴식기가 어렵다. 다른 팀은 휴식기에 팀을 재정비하지만 울산은 주축 선수들이 모두 대표팀으로 빠져나간다. 훈련의 동기 부여 이런 것들이 없는 상태"라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은 "4명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을 생각하고 있다. 어떤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집중을 할 건지도 생각을 하고 있다. 초반 3경기에서 얼마나 승점을 얻느냐에 따라 경기 운영이 달라질 것이다. 초반 3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야 한다. 그래야 남은 경기 유연하고 여유롭게 가지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근 대구 FC 감독도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베이징 궈안(중국),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와 I조에 편성됐다.
이병근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해서 나간다. 책임감이 크다. 1차 목표는 16강 진출"이라며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가와사키는 J리그의 강호다. 수비적으로 시작을 하는 팀이다.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피지컬이 좋은 에드가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또 경험이 풍부한 이근호, 이용래 등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대구도 정승원, 정태욱, 김재우 등 3명의 선수를 올림픽대표팀에 내줬다. 이병근 감독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 경험은 선수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올림픽이라는 무대 경험을 쌓고 돌아오면 대구는 더 강해질 것이다. 이들이 없으니 대구는 리저브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