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역대급 재능이라 평가받는 이강인이 첫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20·발렌시아)의 첫 올림픽은 어떨까. 한국 축구는 역대 최고의 재능을 가졌다는 그가 올림픽에 집중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30명을 소집해 가나와 2연전을 치러 모두 이겼다. 김학범호는 오는 22일 2차 소집 훈련을 가진다. 이번 소집 명단은 30명에서 23명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이강인이 포함됐다. 김학범 감독과 이강인의 첫 호흡이었다. 가나와 2차전에 이강인은 선발 출전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 한 경기로 인해 이강인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유럽파 이승우(포르티모넨스)와 유럽에서 활약하다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은 백승호 등이 외면을 받은 것과 달랐다.
김학범 감독은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으로 치러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치를 때도 이강인을 원했다. 당시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은 팀에 필요한 선수다. 나와 대한축구협회는 구단과 접촉했다.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려 합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이야기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김학범 감독은 A대표팀과 U-20 대표팀 모두 이강인을 원하고 있을 때 "올림픽을 위해 이강인을 생각하고 있다. A대표팀에 있다고 해서 U-23 대표팀에 오는 것이 문제 될 건 없다. 어떤 연령별 대표팀에 활용할지는 그 선수의 필요성에 따라, 그때그때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에 드디어 이강인을 품었다. 물론 이강인이 최종엔트리 18인 안에 들 거라는 보장은 없다. 김학범 감독은 이름값보다 무한 경쟁을 강조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가 이강인은 올림픽 본선 명단에 포함될 거라 전망하고 있다. 이강인은 17세 나이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대표적인 클럽 발렌시아에서 1군 데뷔에 성공한 바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UEFA 유로파리그(UEL) 등 최고의 무대 경험 또한 갖췄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U-20 월드컵의 기억도 빼놓을 순 없다. 이강인은 '막내'인 동시에 '에이스'의 역할을 해냈다. 2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을 앞세운 한국 남자 축구는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강인은 한국 최초로 FIFA 골든볼을 수상했다. 큰 대회에 강한 그는 '월반 에이스'의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이번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이강인은 막내다. 주축인 1997년생보다 네 살이나 어리다. 그렇지만 존재감은 엄청나다. 선배들은 "(이)강인이가 뛰라면 뛰어야 한다. 뛰다 보면 환상적인 패스가 온다"며 감탄했다.
올림픽의 향한 이강인의 열정도 대단하다. 그는 가나전을 마친 뒤 "올림픽은 모든 선수가 꿈꾸는, 꼭 가고 싶은 무대다. 최선을 다해서 최종엔트리에 들어가고 싶다. 다음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싶다. 가장 높은 위치로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원팀이 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차범근-박지성-손흥민을 이을 한국 축구 차세대 주자 1순위. U-20 월드컵에 이어 이강인이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메달을 딴다면 병역 혜택으로 이어져 이강인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강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