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빛나는 순간'의 배우 지현우가 33살 나이차 멜로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현우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평창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들 그런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우리 엄마도 여자인데 그걸 잊고 사는 건 아닐까. 소녀 같이 좋아하는 모습도 있는데, 엄마라는 타이틀에 묻혀 희생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왕자'를 다시 한번 봤는데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말이 나온다. 그게 와닿더라. 감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극장에 온다는 건 나의 쉬는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지 않나. 감정적으로 바라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지현우는 "(고두심) 선생님의 모습에서 소녀의 모습이 보이더라. 진옥에게서 소녀의 모습을 보려고 계속 노력해서 그럴 수 있는데, 선생님이 소녀였을 때의 모습이 그려지더라. 얼굴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인다고 하지 않나. 100%는 다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사랑스럽게 보였다"고 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펴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올드 랭 사인'(2007)으로 제31회 끌레르몽 페랑 국제영화제 국제 경쟁작으로 선정, 토론토, 멜버른 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는 소준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지현우가 연기한 한경훈은 제주 해녀 진옥을 취재하기 위해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와 완강히 촬영을 거부하는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진옥이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졌음을 알고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된다. 세대를 뛰어 넘는 파격적인 사랑을 선보이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현우는 '빛나는 순간' 출연을 결심하며 또 한 번 소신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