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핫100 4주 연속의 1위라는 위업 달성과 함께 통산 9번째 1위를 장식했다. 명실상부 '21세기 팝 아이콘'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미국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성장" 미국 빌보드는 21일(현지시각)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가 6월 26일 자 핫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발매 첫 주 1위(6월 5일 자)로 진입한 데 이어 4주 연속 정상을 수성, 3회 1위를 차지했던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기록을 깼다. 4주 연속 1위 기록은 아시아 가수론 최초이자, 그룹으로도 1998년 에어로스미스(Aerosmith)의 '아이 돈트 원트 투 미스 어 띵'(I Don't Want to Miss a Thing)후 처음이다. 21세기 들어서 이같은 기록을 낸 그룹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매체는 "발매 직후 빌보드 핫100 1위에 진입한 노래는 역대 54곡으로, 이 가운데 4주 이상 연속 1위를 한 노래는 '버터'를 포함해 13곡에 불과하다"고 조명했다. 특히 '버터'는 라디오 청취자 수를 매주 끌어올리고 글로벌 서머송의 입지를 다졌다. MRC 데이터를 살펴보면 20일까지의 주간 집계에서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는 2,580만으로 이는 전주 대비 6%가 증가했다. 포브스는 "노래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라디오 방송과 스트리밍 수가 핫100 1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라디오 차트는 스트리밍 차트보다 더 많은 주류 아티스트들이 독차지하는 경향이 있어, 방탄소년단이 이런 라디오 차트에서 호성적을 낸다는 것은 미국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는 신호탄"이라고 보도했다. 또 핫100 차트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버터'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발매 첫날 총 2090만 글로벌 스트리밍 수가 발생해, 스포티파이 집계 사상 최고 기록을 냈다. 이에 뮤직 비지니스 월드와이드는 "스포티파이가 공식적으로 어떤 집계 방식을 취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최대 10번까지 반복한 재생수가 합산된다. 공식 기록에도 첫날 1104만 2335회(한 기기 반복 재생 등 필터링 후 수치) 스트리밍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성심 높은 팬클럽 아미들이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빌보드 1위 작곡가 RM" '버터'의 작사, 작곡에 참여한 RM은 빌보드 1위 프로듀서로서의 활약도 새로 썼다. 한국어 가사 최초의 빌보드 1위 곡인 앨범 '비'(BE)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에 참여한 적 있지만,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M은 '버터'로 6월 4일 자 빌보드 핫100 프로듀서 차트 9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최종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게 된 RM은 "랩 파트 위주로 참여했다. 우리 스타일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손을 보는 게 좋겠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 (선정 과정은) 피도 눈물도 없다. 모국어가 아니라서 약간의 괴리나 위화감이 있었지만, 미국 힙합이나 팝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을 시작했고 파트가 많지 않아서 빠르게 정리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RM은 여러 작사진 중 한 명으로 참여했지만, 빌보드 차트 1위 곡인 만큼 상당한 저작권료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연금송'으로 불리는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로 머라이어 캐리가 받아가는 연간 수익은 8만 파운드(한화 약 5억 5190만원)로 추정된다. 머라이어 캐리는 이 노래 가창뿐만 아니라, 작곡에도 참여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바짝 흥해도 5억이라면, 6월 차트를 휩쓴 '버터'는 더 큰 로얄티를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빌보드가 싸이의 '강남스타일' 흥행 당시의 수익을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음원 다운로드 수입 396만 달러(약 45억9000만원), 음원 재생 수입 5만 달러(약 5800만원)로 적혀 있다.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핫100 2위까지 오르고 각종 차트에서 롱런했던 바, 글로벌 서머송이 된 '버터' 또한 수십억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RM이 후배 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노래를 비롯한 다양한 곡에도 참여하고 있어 프로듀서로서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