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코로나19로 고전했던 한국산 화장품이 중국의 소비 확대로 부진을 털어내는 분위기다.
618 쇼핑 축제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의 창립일(18일)을 기념하는 행사로 '제2의 광군제'로 불린다. 올해 참여업체는 총 25만여 곳으로 지난해의 2.5배 규모로 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은 지난 20일 종료된 618 쇼핑 축제에서 럭셔리 라인이 선전하며 함박웃음 지었다. LG생건의 '후'와 '숨' '오휘' 등 6개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티몰 기준 전년 대비 70% 신장했다. 매출액은 893억원이다.
이중에서도 후는 전년 대비 72% 매출이 늘어나면서 '에스티로더' '랑콤' 등에 이어 해외 럭셔리 브랜드 부문 5위에 올랐다. 후의 대표 인기 제품인 '천기단화현 세트'는 티몰 전체 카테고리 가운데 단일제품 매출 3위에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반응이 뜨거웠다. 매출이 전년 대비 50% 늘었는데, '스킨베일 베이스' 매출은 목표치를 넘기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달성했다. 이밖에도 아모레의 럭셔리 라인 '설화수'는 대표 고기능성 안티에이징 라인인 '자음생 라인'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고, 마몽드의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5% 확대됐다.
중소브랜드도 618 쇼핑 축제 효과를 봤다.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 AGE 20's) 에센스 커버 팩트'는 이번 행사 기간 22만5000개가 판매됐다. 지난해 대비 매출이 25% 늘어난 수치다. 이 제품은 올해도 티몰 국제관 내 BB크림부문에서 판매 순위 1위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는 티몰 기준 매출이 950% 늘었다. 럭셔리 라인인 '연작'도 전년보다 매출이 153% 신장했다. 에스티로더 그룹에 인수된 K뷰티 브랜드 '닥터자르트'도 티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57% 성장한 약 1억2000만위안(210억원)을 기록하며 자체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국 화장품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LG생건은 뷰티 부분 매출이 8.3%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8228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1.5%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69.8%가 감소한 1507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중국 상반기 최대 행사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질 하반기에 열리는 '광군제'에는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