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은 23일 홈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 했다. 상대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맞대결 속에 팀 타선이 5회 1점, 6회 4점을 지원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는 13-7 대승을 거뒀다.
두 달 만에 거둔 시즌 2승째다. 노경은은 시즌 첫 등판이던 4월 20일 사직 두산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후 7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은 8.19로 부진했다.
그 사이 마운드에서 투수 교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적도 있다. 노경은은 지난 5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0-3으로 뒤진 4회 말 2사 1루에서 교체됐다. 당시 투구 수는 64개로 적은 편이었다. 롯데는 노경은을 대신해 불펜으로 전환한 좌완 신인 김진욱을 두 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이용훈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교체를 알리자, 노경은은 1루 쪽으로 공을 강하게 던졌다. 또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기 전에 글러브를 세게 던졌다. 투수 교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다음날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투수의 감정이 안 좋을 수도 있다.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게 좋은 거다"라며 "마운드에서 교체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는 건 더 싸우고 싶은 열정을 보여준 거라 괜찮다. 1시간 동안 생각을 나눴다"라고 밝혔다.
우천 순연으로 한 차례 등판을 건너뛴 노경은은 지난 16일 한화전에서 5이닝 6피안타 3실점을 했고 이날 마침 승리를 거뒀다.
노경은은 1회에만 실점했을뿐 이후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노경은은 1회 초 리드오프 정진기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후속 권희동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불안하게 출발했다. 1사 2루에서 양의지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1사 1루 애런 알테어부터 4회 선두타자 양의지를 내야 땅볼로 처리할 때까지 9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노경은은 1사 후 후속 알테어를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후속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석민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5회 1사 3루 위기를 넘긴 그는 3-2로 앞선 6회 2사 1, 3루 박석민 타석에서 구승민으로 교체됐다. 구승민이 초구에 박석민을 범타 처리하면서 노경은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노경은은 박석민의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