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크리스 폴. 사진=게티이미지 미국프로농구(NBA) 16번째 시즌을 소화 중인 크리스 폴(36·피닉스)이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코앞에 두고 있다.
피닉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20~21 NBA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4차전에서 LA 클리퍼스를 84-80으로 꺾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든 피닉스는 1승 추가 시 지난 1992~93시즌 이후 무려 2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1968년 창단한 피닉스는 아직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은 없다.
올 시즌 피닉스에 합류해 팀의 상승세를 이끈 폴은 최정상급 기량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폴은 이번 플레이오프가 자신의 13번째 플레이오프지만,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다. 덕분에 피닉스와 함께 폴의 우승을 향한 갈증은 어마어마하다. 4차전 폴은 18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ESPN 레이첼 니콜스와의 인터뷰를 가진 폴은 최대한 모든 징크스를 피하고 싶은 듯 보였다. 니콜스가 피닉스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점을 언급하자 도중 말을 가로챈 폴은 “3승 1패로 앞서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폴은 2015년 클리퍼스 소속 당시 휴스턴과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7전 4승제)에서 3승 1패로 먼저 앞섰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마지막 3경기 연패를 당하면서 결국 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폴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다. 현재 슛감각은 다소 떨어진 상태다. 이날 경기 야투 성공률 27.3%(6/22)에 그쳤다. 폴은 “슛이 정말 안 들어갔다. 그러나 집에서 경기를 보는 것보다 직접 뛰는 것이 훨씬 낫다. 팀 동료들과 다시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폴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서부 콘퍼런스 결승 1, 2차전을 결장한 후 3차전부터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