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가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을 꺾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8강에 진출했다.
벨기에는 28일(한국시각)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데 라 카르투야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이겼다. 벨기에는 전반 42분 토르강 아자르가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포르투갈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득점엔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총 슈팅에서 23-6으로, 유효 슈팅에서는 4-1로 앞섰다. 호날두는 전반 중반에 나온 예리한 프리킥 슈팅을 비롯해 4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득점에는 실패해 아쉬움이 더 컸다. 반면에 벨기에는 딱 한 번의 유효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호날두는 마지막이 될 유로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마무리했다. 현재 그는 36세다.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몰아친 호날두는 조별리그 3차전 프랑스전에서 개인 통산 A매치 109번째 골을 터뜨렸다. 1골을 더 넣으면 알리 다에이(이란)를 제치고 역대 A매치 최다골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호날두는 유로대회 역사다. 2004년 대회를 시작으로 5번이나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 기간 총 14골로 유로 개인 통산 최다골 1위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올린 첫 번째 포르투갈 선수가 됐다. 아울러 포르투갈의 최다 A매치 출전 및 최다골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대회 땐 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탈락했지만, 그는 5골로 유로 역사상 첫 2회 득점왕에 도전한다.
그동안 '황금세대'로 불리면서도 메이저 국제 대회 무관에 그쳤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는 우승 가능성을 이어갔다. 다만 벨기에는 이번 경기에서 중원 사령관을 잃었다. 후반 1분 케빈 데 브라위너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고, 에덴 아자르 역시 허벅지 통증으로 후반 막판 그라운드를 떠났다. 벨기에는 또 다른 우승 후보 이탈리아와 4강행을 다툰다. 또 다른 16강 경기에선 체코가 네덜란드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